• 아시아투데이 로고
베트남 日 확진자 만명 육박…하노이·호찌민 모두 록다운

베트남 日 확진자 만명 육박…하노이·호찌민 모두 록다운

기사승인 2021. 07. 25. 15: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hn
지난 24일 사실상 록다운에 준하는 총리지시 16호가 시행되며 한산한 하노이 시내 거리의 모습./제공=TTXVN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만명에 육박하자 당국이 수도인 하노이시와 경제도시 호찌민시를 비롯, 곳곳의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하노이시와 호찌민시는 모두 사실상 록다운(봉쇄) 상태다.

25일 베트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전날 9225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6797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격리 시설에서 발생했고 2428명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539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호찌민시를 비롯 대부분의 확진자는 남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23일 7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4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 최다 확진자 발생을 기록하며 사실상 록다운에 돌입한 하노이에서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오전에도 전국에서 39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호찌민시는 방역조치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판 만 마이 호찌민시 공산당 부서기장은 25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시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방역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특정 시간 이후 외출을 제한할 수 있다. 오후 6시 이후로는 일부 업무나 일 등을 불가능하도록 규정하는 방식 등이 그 예”라고 밝혔다.

호찌민시는 △식료품점·슈퍼·약국·병원 등 필수적인 시설 외 영업 중단 △버스·택시·그랩(차량공유) 운행 금지 △식료품·의약품 및 병원 방문과 같은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외출 금지 △2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사실상의 록다운에 돌입한지 17일 차다. 그간 가장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적용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규제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전날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부 득 담 부총리가 시내 봉쇄구역을 시찰하며 “총리지시 16호가 적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있다”고 우려를 표한 이후 이루어진 것이다. 담 부총리는 “호찌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대한 규율을 다시 확립하라”고 지시했다.

호찌민시를 비롯 남부 지역 19개 성·시에서 총리 지시 16호가 시행되며 진출 한국기업들도 조업 중단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 25일 호찌민시 상공인연합회(호찌민 코참)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회원사 254곳을 대상으로 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70곳에서 조업이 중단됐다.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은 다른 기업들도 조업을 중단한 사례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당국은 각 기업이 생산라인을 가동하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공장 내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전날 총리지시 16호를 시행한 수도 하노이도 더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총리 지시 16호에 따라 대중교통·택시와 그랩(Grab)을 비롯한 차량공유 서비스가 전면 중단한데 이어 시 당국은 음식점의 영업과 배달마저 중단시켰다. 지난해 4월 총리지시 16호가 시행됐을 당시에는 배달만 한다는 조건부로 음식점 영업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의 음식배달이 허용됐으나 이번에는 모두 중단됐다. 하노이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교민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23일 23시경에 갑작스레 오전 6시부터 총리지시 16호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더니 작년과 다르게 식당 배달까지 막아서 당황했다”며 “식재료는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것은 폐기처분했다. 영업을 중단하러 온 공안들도 우선은 식당을 닫으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총리지시 16호 시행과 함께 하노이시의 차량 출입도 막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진출 한국기업들의 공장이 대거 위치한 박닌·박장·하남·빈푹성(省)과의 왕래가 제한되자 일부 기업 주재원들은 새벽부터 짐을 싸 공장과 기숙사로 들어가기도 했다. 삼성 협력업체 관계자 B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총리지시 16호 시행으로 하노이시 출입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있어 하노이 시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우선 짐을 싸서 기숙사나 공장 근처 호텔로 나왔다”고 말했다. 하노이시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며 22개 검문소를 설치해 유통·필수 업종에 한해 별도의 차량 식별 증명서를 발급, 하노이시 진출입을 우선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노이시를 거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차량들의 경우에도 하노이시 진입이 불가능해 교통 당국이 별도로 설정·안내한 도로로 우회해야 한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4월 27일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 25일 오전까지 9만1114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