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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림픽 개최 일본, 역사 반성 아쉽다

[사설] 올림픽 개최 일본, 역사 반성 아쉽다

기사승인 2021. 07. 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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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32회 도쿄 여름올림픽이 마침내 개막되어 오는 8월 8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했다. 하필이면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이 재확산되고 있어 안전하게 잘 치러질지 걱정이 앞선다.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라는 이번 올림픽 슬로건처럼 화해와 평화의 지구촌 스포츠 제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다만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한국으로서는 마냥 축하해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유네스코(UNESCO)는 일본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에 대한 역사왜곡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나온 이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문은 과연 일본이 세계의 지도국이 될 수 있는지 되묻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산업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과 관련국의 반발이 거세지자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강제노역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한국인 강제노역으로 악명 높은 군함도 탄광 등 세계산업유산에 등재된 시설들은 이런 약속을 6년째 이행하지 않았다.

더구나 일본은 이런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역사를 부정·왜곡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문을 연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면서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약속까지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한·일 정상이 만나 열려던 회담조차 일본의 안하무인 태도와 주한 일본공사의 망언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일본의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바라지만, 이런 국제적 행사를 한다고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독도를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하고, 한국선수촌의 응원문구까지 시비를 걸고 있다. 그럴 게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침략 역사를 통렬하게 반성하여 이웃국가들의 마음을 얻을 때 일본이 진정한 지도국가가 될 수 있음을 일본 정부가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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