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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급 실적잔치 벌인 금융지주…하반기도 장밋빛 전망

상반기 역대급 실적잔치 벌인 금융지주…하반기도 장밋빛 전망

기사승인 2021. 07.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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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 증가 기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실적에 긍정적
코로나19 사태 지속…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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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KB·하나·우리·NH 등 금융지주가 하반기에도 장밋빛 실적이 전망된다.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 부실이 우려되는 등 불확실성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하나·우리·NH 등 금융지주 4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6조929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수준이다.

개별 기업을 살펴보면,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개선된 2조4743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조7532억원, 우리금융은 1조4197억원을 기록해 각각 30.2%, 114.9% 증가했다. NH농협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1조2819억원을 달성했다. 모두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오는 27일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 역시 올해 상반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2조3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상반기 최대 실적이었던 2019년 순이익 1조9144억원을 뛰어넘은 추정치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데, 이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3월 말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은 70.7%다. 대출자 대다수가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만큼,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에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 향후 1년간 약 1750억원의 이자수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들이 증권·보험·카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것도 추후 실적 개선에 주효할 전망이다. 최근 각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계열을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 선두주자인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은 45.2%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6%에서 큰 폭으로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하나은행 또한 올해 상반기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37.3%로 전년 동기 대비 7.0%p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NH농협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연간 순이익 총 14조107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0.9% 증가한 수치다. 비상장사인 NH농협은 실적 컨센서스가 별도로 추산되지 않는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는 코로나19 이후 이미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정상화 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가률은 둔화되겠지만, 대손이 안정적이고 자산이 이미 늘어난 상태라 추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 계열사인 은행사들은 대출 연체 등 부실 우려가 있다.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한계 차주가 늘어나면 은행 역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 이익 증가에는 부정적이다.

금융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4차 대유행 등이 실물경제에 어떤 타격을 입힐지 분석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금융지주의 실적 호황은 대출이 늘면서 동시에 부실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와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 가계와 소상공인 쪽 대출 부실 우려가 남아있어, 각 금융지주들은 충당금을 쌓는 등 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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