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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 무현금화 전세계서 가속...2000년 화폐 역사에 대전환

스마트폰 이용 무현금화 전세계서 가속...2000년 화폐 역사에 대전환

기사승인 2021. 07.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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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코로나 대유행, 전세계 무현금화 고속"
"핀테크기업 모바일 결제 공세에 금융기관 아성 흔들"
은행계좌 개설 장벽 개도국서 모바일 결제 앱, 인터넷은행 이용 증가
벤모
스마트폰으로 송금하고 결제하는 통화의 디지털화가 2000년이 넘는 화폐의 역사에 대전환을 가져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벤모(Venmo)./사진=벤모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으로 송금하고 결제하는 통화의 디지털화가 2000년이 넘는 화폐의 역사에 대전환을 가져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무현금(cashless)화가 가속되고,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 공세로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구미에서 아시아·남중미로 확산되는 통화 디지털화는 개인의 구매나 신용정보의 빅데이터에 직결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금융권도 참여한 결제 패권 쟁취가 금융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무현금’은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개발도상국에 의의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인근에 은행이 없어 계좌 개설에 장벽이 높은 개도국에서 저소득자도 스마트폰으로 결제나 송금을 할 수 있게 되고, 거리 소매점 등이 금융기관과 같은 역할을 해 이용자가 현금을 가져오면 모바일 계좌에 입금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브라질의 인터넷 전문은행 누뱅크(Nubank) 이용자는 4000만명으로 늘어났다. 데이비드 벨레즈 누뱅크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남미 인구의 50%는 아직도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엠페사(M-Pesa)는 케냐 등 아프리카에서 사회 인프라가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결제 애플리케이션에서 입·출금 이력이 축적되면 영세점에서도 융자의 길이 열리고, 도시의 노동자가 디지털 송금을 이용함으로써 도시와 지방 간 돈 순환이 좋아지는 등 무현금화가 경제성장과 소득 격차 축소에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디지털화로 결제가 변하면 세계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17억명의 성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누구나 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포용적 금융’이 발달한 국가일수록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중국에서 가장 보편화돼 있다. 교통수단·대형 쇼핑몰뿐 아니라 알림 포스터, 지붕도 없이 손수레에서 장사하는 길거리 노점에서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앱을 이용해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 이용도가 높은 미국에서도 젤레(Zelle)와 벤모(Venmo) 등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앱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독일 시장조사 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1~3월 벤모의 송금액은 510억달러로 최근 2년 동안 2.4배로 급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Accenture)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 동안 48조달러, 2조7000억건의 결제가 현금에서 무현금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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