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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수주戰, 시스템 ‘울고’ 디펜스 ‘웃었다’

한화 방산 수주戰, 시스템 ‘울고’ 디펜스 ‘웃었다’

기사승인 2021. 07. 2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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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WS 운용개념도./제공=LIG넥스원
한화그룹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가 이달 각각 벌인 사업수주 경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한화시스템이 우리 해군의 차세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반면, 한화디펜스는 미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사업의 경쟁 후보 5개 업체에 선정됐다.

2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차세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 개발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등 2개사에 제안서 평가결과를 공문으로 발송했다. 기술, 가격, 협력업체 등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비공개에 부쳐졌으나 LIG넥스원이 한화시스템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화시스템 측은 방사청에 해당 평가결과에 대한 설명(디브리핑)을 요청했다. 방사청이 3일 이내로 디브리핑을 실시해야 하지만, 이후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브리핑으로) 결과가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며 “99% LIG넥스원이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기존 CIWS 중 하나인 ‘골키퍼’에 대한 창정비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LIG넥스원은 2018년 골키퍼 제작사인 네덜란드 탈레스에 기술 인력을 파견해 골키퍼 창정비 기술을 이전받았다. 창정비란 최상위의 정비 단계로, 전체를 분해해서 정비 후 재조립하는 정비 수준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CIWS-II를 개발할 수 있는 전반적인 기술력을, LIG넥스원은 골키퍼 창정비 인프라 및 인력을 강조했었는데 방사청의 평가는 LIG넥스원의 경험치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이 되면 이르면 올 3분기 중 CIWS-II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연구개발(R&D)에 착수하게 된다.

레드백
레드백(Redback) 장갑차./제공=한화디펜스
한편, 한화디펜스는 지난 23일 미 육군 미래 전투차량(OMFV) 개발 사업의 2단계 개념설계에 참여할 5개 경쟁 후보로 선정됐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4월 미국 방산업체 오시코시 디펜스(Oshkosh Defense)와 컨소시엄을 구성, 5월 해당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OMFV 프로그램은 미육군이 1980년부터 운영해온 ‘M-2 브래들리’ 장갑차를 차세대 장갑차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미국은 자국에만 3500대, 전 세계적으로 5000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운용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사업 규모는 총 50조원에 달한다.

이번에 선정된 5개 경쟁 후보들은 향후 15개월 동안 미 육군이 제시한 주요 요구 사항에 맞는 개념연구와 설계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후 2023년경 상세설계와 시제품 개발을 맡을 3개 후보가 압축되며, 2027년 하반기에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한국 육군의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호주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개발을 통해 쌓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발판으로 이번 사업을 최종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레드백 등 한화디펜스가 보유한 최첨단 장갑차 개발의 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해 미국 OMFV 사업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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