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LG전자♥애플’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다

‘LG전자♥애플’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다

기사승인 2021. 07. 28. 12: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G전자-LG베스트샵-애플 맞손
일단 100개 매장에서 '아이폰' 판매
애플 단 번에 전국 100개 매장 입점 효과 얻을 듯
삼성전자 매우 심기 불편
apple_iphone-12-spring21_purple_04202021
애플의 ‘아이폰12’ 퍼플 모델/제공=애플
LG전자 전문 오프라인 판매점인 ‘LG베스트샵’에서 다음달 중순부터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한다. 애플은 일단 LG베스트샵 전국 100개 매장에 입점한다. 그동안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LG베스트샵의 아이폰 판매를 반대해왔지만, 동반성장 상생협약을 새롭게 체결하면서 논의에 급진전을 이뤘다.

28일 LG전자 자회사 하이프라자,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통신기기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하이프라자는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하되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한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대기업과 협력을 통해 통신기기 판매업의 유통체계 선진화와 자생력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 체결에 따라, 상생협의회 및 상생협약에 대한 이행점검 등을 실시 할 예정이다.

LG베스트샵은 다음달 중순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판매한다. 판매 공간은 LG베스트샵 모바일존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할 모바일 제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LG베스트샵 모바일 매니저들의 애플 제품 교육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애플의 맥북은 LG전자의 ‘그램’ 노트북과 겹쳐 제외됐다. 단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는 제공하지 않는다.

애플은 LG베스트샵 입점으로 삼성전자와 경쟁할 오프라인 접점을 100곳이나 넓히게 됐다. 애플의 공식 오프라인 거점은 서울 신사동과 여의도의 애플 스토어 두 곳 뿐이다. 애플 제품만 판매하는 전문 매장들이 있긴 하지만 그 수가 삼성전자와는 비교할 수 없게 적었다. LG베스트샵은 중장년층은 물론 결혼을 앞둔 2030세대가 즐겨찾는 만큼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판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LG베스트샵 입점이 불편한 눈치다. 지난해 ‘아이폰12’부터 국내에서 애플 점유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애플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13%를 기록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이들이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전자로 이동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중저가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값비싼 애플의 아이폰보단 갤럭시 보급형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하지만 애플이 LG베스트샵에 입점하면서 삼성전자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삼성전자가 상대하던 연약한 경쟁자(LG전자)가 사라지자, 그 집으로 더 쎈 경쟁자(애플)가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애플은 한국의 102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브랜드다. 삼성전자가 예측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LG전자의 가전을 보러 왔다가 애플의 모바일 기기까지 구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가전 고객은 물론 모바일 고객까지 빼앗기게 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