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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2분기 실적 날았다…채권단 조기졸업도 ‘성큼’

두산그룹, 2분기 실적 날았다…채권단 조기졸업도 ‘성큼’

기사승인 2021. 07. 2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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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인프라투자 확대 성공
두산밥캣 등 알짜 계열사 뒷받침
두산
채권단 조기졸업이 예상되는 두산그룹의 올해 실적이 탄탄대로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불거졌던 재무 유동성 위기로 두산인프라코어 분할 후 매각, 자체사업이었던 지게차 사업 분사,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며 최대주주인 박정원 회장 일가 지원으로 자금 확보에 빠르게 나서면서 구조조정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모습이다. 올 들어선 자체 사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반전돼 두 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은 올 상반기 실적을 내달 중순께 발표한다. 현재까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두산의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영업이익 7202억원이 예상됐다. 전년동기 988억원 수준에서 628.9% 폭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 늘어난 8조8797억원, 순이익은 5059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자체 사업인 전자사업이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역대 최고 실적이 관측되는 가운데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역시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산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은 이날까지 모두 잠정 실적을 내놨는데, 각 회사별로 살펴보면 두산중공업은 올 1분기 37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546억원을 벌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론 두 배 넘게 뛴 6267억원이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26.2% 증가한 2조3202억원으로, 사우디 얀부4 해수담수화 7800억원, 대구·청주 열병합 등 서비스·기자재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다.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는 두산밥캣 역시 지난해보다 두 배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두산밥캣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114억원으로, 106.1% 늘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 판매비중이 늘었고,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출액의 경우 2분기에만 1조2836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10년 동안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연료전지 제조를 주업으로 삼는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3분기 수주가 전무하다시피 한 영향이 지속돼 영업이익도 82% 급감한 14억원이었다. 두산퓨얼셀은 사업 특성상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가량 소요된다. 수주 부진은 청정수소발전 의무화 제도(CHPS)를 도입하기 전 정책 과도기에 들어선 탓이다.

두산퓨얼셀을 제외하곤 그룹내 핵심 계열사들의 업황이 순항하며 실적도 회복세에 들어서자 채권단 조기졸업도 목전에 둔 모습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긴급자금 3조원 중 절반 가량을 상환하기 위해 골프장과 두산타워 매각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재편을 위한 계열사 매각, 유상증자 등을 단행한 바 있다. 전날 두산인프라코어의 현대중공업그룹 피인수 절차 핵심이었던 기업결합 승인까지 받으면서 매각대금 8500억원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나머지 채무잔액은 두산그룹의 자체 영업이익으로 조기 상환이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불거진 금융위기로 3조원을 마련하는 자산유동화 계획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맺게 됐다”며 “두산그룹 자체 사업도 높은 제품 경쟁력과 매출 다변화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 구조조정으로 훼손된 가치는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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