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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개구리 이유없이 떼죽음...‘양서류 대량 사망사건’

호주 개구리 이유없이 떼죽음...‘양서류 대량 사망사건’

기사승인 2021. 07. 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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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개구리 개체 건강한 환경을 나타내는 좋은 지표
왜 죽었는지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개구리
호주 동부지역에서 개구리들이 이유 없이 죽어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에서 개구리가 죽어가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는 29일(현지시간) 호주 동부지역에서 개구리들이 이유 없이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구리는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개체다. 몸집이 작고 눈에 띄지 않지만, 먹이 그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개구리 개체 수는 보통 건강한 환경을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진다.

개구리는 해충을 포함한 엄청난 양의 무척추동물을 먹는다. 그리고 조류·포유류·파충류를 포함한 다양한 다른 야생동물의 기본적인 먹이가 된다. 올챙이들은 조류와 모기 유충이 다른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호주의 많은 개구리들이 서식지 감소와 기후 변화, 침입 식물·동물, 질병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242종의 고유 개구리 종 중에서 35종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4종의 개구리는 이미 멸종됐다.

생태학자들은 죽은 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개구리들은 대부분 비밀스럽게 죽고 빠르게 부패한다. 하지만 최근 호주 동부 전역에서 죽은 개구리들이 너무 쉽게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개구리가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매우 이례적인 ‘양서류 대량 사망 사건’이라고 경고했다.

목격자들은 청개구리가 갈색으로 변했고. 집 주변에서 죽은 개구리를 수없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희귀하거나, 외딴곳에 사는 개구리 종들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에 유행하는 곰팡이가 양서류 떼죽음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양서류는 곰팡이 병원균에 감염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구리들은 유행병인 양서류 키트리드 균과 수십 년 동안 싸워왔다. 이 균은 전 세계 500종 이상 양서류의 개체 수 감소와 50종의 멸종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양서류 키트리드균이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라나 바이러스·기생충·트라이파노좀 기생충과 같은 다른 질병들도 토착 개구리 대량 사망 사건의 원인이 되어 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국적인 병원체가 원인일 수도 있다면서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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