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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뛰어든 ‘SM’, 전기차 비전 그려낼까

쌍용차 인수전 뛰어든 ‘SM’, 전기차 비전 그려낼까

기사승인 2021. 08.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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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의 손' 정평난 우오현 회장
수차례 위기 기업을 알짜로 키워내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계열사 갖춰
인수 땐 상당한 시너지 효과 창출
에디슨·HAAH와 사실상 3파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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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대기업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깜짝 등판하면서 차세대 전기차로 미래 청사진을 그려 가겠다는 회사 비전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먹튀’ 우려가 적은 국내 기업으로, 그동안 위기의 기업을 알짜로 키워낸 전례가 많을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과의 시너지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7월 30일까지 한 달간의 기업 M&A 공고 후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며 8월 첫째주 일주일간의 홀가분한 휴가를 떠났다. 국내외 총 9개사가 인수 의향을 밝히며 매각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인수전이 유력 후보 SM그룹, 에디슨모터스, 카디널 원 모터스 간 3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쌍용차 내부에선 막판에 인수전에 뛰어든 SM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지원하기 좋은 국내 기업일 뿐 아니라, 자동차산업 간 시너지도 상당해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SM그룹은 ‘M&A의 귀재’라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일으킨 재계 순위 31위의 굴지의 대기업집단이다. 1988년 건설사 ㈜삼라를 세운 이후 2005년 벡셀을 계열사로 편입했고 2006년 남성알미늄, 경남모직, 2008년 티케이케미칼, 2010년 건설사 우방, 2012년 SM중공업, 20213년 대한해운, 2014년 SM생명과학, 22016년 대한상선·SM상선·동아건설, 2017년 경남기업, 2018년 삼환기업, 2020년 SM화진까지 주요 인수합병건만 추려도 그 수가 상당하다. 특히 우 회장은 위기의 회사를 사들여 우량 기업으로 키우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자동차업계가 SM그룹과 쌍용차의 결합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규모 있는 국내기업이라서다. 과거 쌍용차는 상해자동차에 인수되며 기술력만 유출됐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후 인도 마힌드라그룹 역시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의 지원 당위성마저 잃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돼 왔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전기차버스를 만드는 국내 기업이고, 자금을 가진 후보자와 컨소시엄으로 나서고 있지만 종업원 180명, 매출액이 9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라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인수 이후 추가로 자금을 일으켜 경쟁력 있는 전기차 개발과 양산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성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SM그룹은 자동차산업과 연계 된 다양한 계열사를 갖고 있어 윈윈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인수한 SM화진은 자동차 내장재 표면처리 기업으로 이미 쌍용차 코란도·렉스턴·티볼리를 비롯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에 납품 중이다. 계열사 남선알미늄은 자동차용 내외장 플라스틱 부품, 자동차 범퍼를 만들어 현재 한국지엠에 납품 중이다. 연매출이 매년 400억 가량 줄고 있어 새 공급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형 건전지로 유명한 벡셀은 이미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야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 티케이케미칼은 자회사 SM E&H를 통해 터치 스크린 패널과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신차들이 더 크고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선호하고 있어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대한해운은 자동차운반선을 갖고 있어 수출 차량과 반조립부품(CKD)을 해외로 실어 나를 수 있고 SM상선은 경인터미널을 운용해 배후 자동차 수출단지 무역 및 판매지원 물류서비스를, 김포터미널로 신차출고 보관단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다수의 회사가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어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전환 전략과 부합되기 때문에 M&A 가능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그중 SM그룹이 쌍용차와 부품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내부적으로 긍정적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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