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여파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무려 12.7%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광둥(廣東), 장쑤(江蘇)성은 상반기 지역내총생산(GRDP) 5조 위안(元·890조 원) 클럽에 가볍게 가입하며 이 기록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만약 두 성이 하반기에도 맹활약을 이어갈 경우 올해 중국 경제는 목표인 6% 이상을 넘어 10% 전후의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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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국이 기록한 경이적 경제 성장의 견인차인 광둥성의 성도 광저우(廣州)의 전경. 올해 장쑤성과 함께 GRDP 10조 위안 클럽 가입에 성공할 성의 성도다운 위용이 엿보인다./제공=CNS.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성장률 자체만 놓고 볼 경우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는 중국 내 31개 성시 및 자치구들 가운데 무려 26개가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한 사실에서도 확실하게 증명이 된다. 이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성은 역시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여전히 뒤집어쓰고 있는 후베이(湖北)성이다. 코로나19 창궐의 기저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전년 대비 무려 28.5%나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의 성장 기록은 역시 광둥, 장쑤성이 세웠다고 해야 한다. 각각 13.0%, 13.2%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 규모가 웬만한 유럽의 중견 국가보다도 훨씬 크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대단히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파죽지세를 이어갈 경우 두 성은 사상 최초로 연 GRDP 10조 위안 클럽에도 가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완전히 회복된 미국 경제조차 우습게 보일만한 선전이다.
더욱 가공할 만한 사실은 광둥, 장쑤성을 맹렬히 추격하는 성시 및 자치구가 하나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산둥(山東), 저장(浙江)성을 꼽을 수 있다. 각각 상반기에 12.8%, 13.4% 성장하면서 GRDP도 4조 위안에 근접할 수준으로 키웠다. 현재 수준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경우 늦어도 5년 내에 연 GRDP 10조 위안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에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들이 많이 어른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버블 및 경제 주체들이 짊어진 엄청난 부채를 꼽을 수 있다. 갑자기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감당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장의 상황만 놓고 보면 당분간 중국 경제의 승승장구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