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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불타는 터키의 휴양도시…사망자 8명으로 늘어

닷새째 불타는 터키의 휴양도시…사망자 8명으로 늘어

기사승인 2021. 08. 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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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ey Wildfire <YONHAP NO-0009> (AP)
1일(현지시간) 터키 마나그바트 인근 마을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사진=AP 연합
지난달 터키 남서부 휴양도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닷새째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불 관련 사망자가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8일 남서부 안탈리아주와 물라주 등 해안 휴양도시에서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안탈리아주 도시 마나그바트에서 터키·독일인 부부 2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파흐레틴 코자 보건장관은 산불 피해자 최소 27명이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백 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이후 수천 명의 주민들이 산불을 피해 대피해야 했다.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농림부 장관은 지난 닷새간 터키 전역에서 10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대부분 진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나그바트와 마르마리스, 밀라스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거세 당국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마을을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물라주 보드룸에 위치한 유명 휴양 마을에서는 불길이 도로까지 번지고 매케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자 관광객들과 호텔 종업원들이 배를 이용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화재 진압을 위해 항공기 최소 13대, 헬기 45대, 드론, 828대의 소방차가 투입됐다고 파크데미를리 장관은 말했다. 러시아도 산불 진화 지원을 위해 소방용 항공기와 헬기 총 8대를 지원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산불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밀라스에서 방화범 용의자를 체포했다. 만약 의도적으로 불을 질렀다면 책임이 있는 이를 찾아내고 처벌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이번 산불 방화의 배후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1978년 창설된 PKK는 폭력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분리 독립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수단으로 방화를 저지른 전적이 있어 이번에도 PKK가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SNS)에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손실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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