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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무명의 伊 스프린터 제이컵스, ‘포스트 볼트’ 시대 선두주자로

[도쿄 올림픽]무명의 伊 스프린터 제이컵스, ‘포스트 볼트’ 시대 선두주자로

기사승인 2021. 08. 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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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S-2020/EDITORS CHOICE <YONHAP NO-4182> (REUTERS)
마르셀 제이컵스가 1일 일본 도쿄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8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은퇴 후 처음 열린 올림픽에서 무명의 이탈리아 스프린터 마르셀 제이컵스(27)가 새로운 ‘총알 탄 사나이’로 등극했다.

제이컵스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으로 깜짝 우승했다.

그의 우승은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자국에서도 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제이컵스는 이탈리아 육상계에서 ‘멀리뛰기’ 종목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이탈리아 선수권에서 7m89로 우승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트랙 경력을 쌓기 시작해, 올림픽 참가를 앞둔 올해 5월 13일 9초95의 이탈리아 신기록(종전 9초99)을 세우며 대표 선수로도 선발됐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이 시작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단축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100m 예선에서 9초94로 개인 최고이자 이탈리아 기록을 세우더니, 이달 1일 준결선에서는 9초84로 기록을 0.10초 더 줄였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오후 9시 50분, 9초80의 놀라운 속도로 질주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처음 경험한 올림픽 결선에서 제이컵스는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이탈리아 기록, 나아가 유럽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이탈리아 선수가 올림픽 육상 100m에서 메달을 얻은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유럽 선수의 올림픽 100m 우승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크리스티 린퍼드(영국) 이후 29년 만이다.

한편 제이컵스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국적이지만, 1994년 9월 26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출생했다. 어머니는 이탈리아인이었고, 아버지는 미국 군인이었다. 그러나 제이컵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주한 미군으로 배치되면서, 제이컵스는 결국 어머니의 모국인 이탈리아에서 자랐다. 결국 그는 이탈리아에서 육상 대표가 됐고, ‘포스트 볼트’ 시대의 선두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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