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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는 옛말”… 두산重·OCI, 신재생에 ‘방긋’

“천덕꾸러기는 옛말”… 두산重·OCI, 신재생에 ‘방긋’

기사승인 2021. 08. 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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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2분기 연속 흑자 이어가
수소액화플랜트 등 수주 반영
OCI, 10년 만에 최대 분기이익
베이직케미칼 영업이익 비중 76%
국내최초 탐라해상풍력. 출처=두산중공업
/제공 = 두산중공업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효자로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과 OCI가 올 2분기에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수 있었던 일등공신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꼽힌다. 단순 수치로 계산하면 양 사가 매달 5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매출이 크게 개선돼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에너지원 전환 기조로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와 매출이 줄면서 지난해 직격탄을 입은 바 있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별도기준 매출 3조4514억원, 영업손실 47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877억원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최근엔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별도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192.4% 증가했으며, 2분기 또한 영업이익 668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35.2%에서 올해 1분기 6.7%, 2분기 8.2%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김포열병합발전소 3600억원 △폴란드 폐자원에너지화 플랜트 2200억원 △창원 수소액화플랜트 1200억원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주 성과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탈탄소 핵심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인 OCI도 신재생에너지 덕분에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OCI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674억원, 영업이익 166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흑자인데다 분기기준으로는 10년 만에 최대 이익이다.

태양광 발전수요 폭증에 따른 결과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1~2년 전만 해도 OCI에 적자 악몽을 안겨준 골칫덩이였다. 한동안 중국 업체들이 저가의 폴리실리콘을 대량 생산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가격경쟁을 벌이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은 탓이다. 이 여파로 OCI는 2019년과 지난해 각각 영업손실 1806억원, 861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회사의 상징과도 같던 군산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OCI 역시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진 건 마찬가지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당 6달러까지 떨어졌던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지난달 28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치를 높이면서 글로벌 테양광 발전 수요가 늘었지만 생산 규모가 이를 따라 가지 못해서다. OCI의 경우 올해 2분기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사업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76.4%인 127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38%로 전 사업부 중에서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연합(UN)의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확대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 사의 경우 과거부터 선제적으로 해당 사업을 키워온 노력이 외부 기회와 맞물리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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