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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체칩 ‘텐서’ 공개…생산은 삼성 파운드리?

구글 자체칩 ‘텐서’ 공개…생산은 삼성 파운드리?

기사승인 2021. 08. 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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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르면 9~10월 공개할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탑재
퀄컴 칩 대신 자체 설계 칩
픽셀 북미서 유의미한 스마트폰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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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공개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텐서’. 피차이 CEO는 3㎝ 클립보다 작은 텐서 칩의 크기를 강조했다./사진=순다르 피차이 트위터 계정 캡처
“지난 4년 간 개발한 구글 맞춤형 ‘텐서(Tensor)’를 공개하게 돼 기쁩니다.(클립 크기 랍니다!) 텐서는 20년 간의 컴퓨팅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됐습니다. 픽셀에서 보여줄 가장 큰 혁신이 될 것 입니다. 가을에 출시할 스마트폰 ‘픽셀6’과 ‘픽셀6 프로’에 탑재할 예정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3일 새벽 트위터에 구글 맞춤형 반도체 ‘텐서’를 공개했다. 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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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텐서 칩 /제공=구글
◇구글 첫 번째 맞춤형 반도체 공개
구글이 텐서 설계에 나선 이유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릭 오스텔로 구글 장치&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텐서는 미래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방식을 고려해 제작됐다”며 “휴대전화의 많은 기능이 AI와 머신러닝으로 구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텐서를 탑재하면서 음성인식, 카메라 시스템 등 전 기능을 상상한 대로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텐서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온칩(SOC)이다. 스마트폰의 사진, 영상 처리 능력을 개선하고 번역 기능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장치 ‘타이탄 M2’도 지원한다.

구글은 오는 9~10월 공개할 ‘픽셀 6’ 시리즈에 텐서를 탑재한다. 픽셀 시리즈는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그대로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픽셀6과 픽셀6 프로는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12를 지원한다. 후면 디자인은 밴드형 카메라 시스템이 특징이다. 릭 오스텔로 구글 장치&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스마트폰 센서와 렌즈는 이제 너무 커서 기존의 정사각형에 맞지 않는다”며 “픽셀 6 시리즈는 전체 카메라 시스템을 바 형태의 공간에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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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픽셀 6 시리즈/제공=구글
◇구글, 퀄컴과 이별…‘텐서’ 생산은 삼성 파운드리?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을 포함한 외신들은 구글이 퀄컴이 설계하는 모바일 반도체를 앞으로 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그동안 퀄컴이 설계한 모바일 칩을 사용해왔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반도체 설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인텔, 퀄컴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이 설계한 범용 반도체를 사다 쓰는 형태였지만, 앞으론 자사 서비스에 딱 맞는 반도체를 설계해 쓰려는 수요가 높다.

애플은 맞춤형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자체 설계한 ‘M1’ 칩을 탑재한 노트북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테스크탑 PC 맥 미니 등을 출시했다. 올해는 M1 칩을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에도 탑재했다. 애플은 그동안 인텔의 반도체 설계에 의존해왔지만, 자사 제품과 운영체제에 맞는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도 맞춤형 반도체 설계를 검토하거나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텐서 칩 생산을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MS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가운데 어디에 맡겼는지도 관심사다. 픽셀 스마트폰 판매량이 글로벌 톱5에 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텐서 칩을 구글이 다른 모바일기기나 가전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높아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구글 텐서 칩을 생산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구글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CEO의 트위터 게시물에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만든 것 이냐”는 질문이 달리고 있지만 딱히 답변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파운드리 고객사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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