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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망명 아카예프 前 키르기스 대통령, 부패혐의로 고국소환 후 조사

러시아 망명 아카예프 前 키르기스 대통령, 부패혐의로 고국소환 후 조사

기사승인 2021. 08. 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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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민' 아카예프 전 키르기스 대통령 호송이 아닌 소환에 러시아 당국 허가
좌파로프 키르기스 대통령, 지난 달 초 아카예프, 바키예프 전 대통령 부패혐의로 국제수배자 명단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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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부패혐의로 고국을 떠나 최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키르기스스탄 초대 대통령 아스카르 아카예프(76)가 키르기스스탄으로 호송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 뉴스는 2일(현지시간) 부패혐의로 국제수배 대상이던 아카예프 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로 소환돼 보안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독립국이 된 키르기스스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아카예프는 통치 초반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자유적인 통치를 한다는 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장기집권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05년 의회총선거 부정선거에 대한 항의로 반정부 시위인 일명 ‘튤립 혁명’이 일어나고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가 시위대에게 장악되자 아카예프는 대통령직에서 햐야 후 곧바로 카자흐스탄을 거쳐 모스크바로 망명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정국의 안정을 위해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모스크바 거주를 허가하였고 최근까지 모스크바 대학교 연구원으로 재직했었다. 이후 키르키즈스탄 검찰은 사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1992년부터 2003년 사이 캐나다 광산회사 카메코(Cameco)와의 쿰토르 금광 채굴 계약 체결 과정에 개입해 키르기스스탄에 불리한 계약을 맺도록 한 혐의로 아카예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키르기스스탄 정권이 바뀔때 마다 초대 대통령 소환 논란은 일어났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달 초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아카예프 전 대통령과 그의 뒤를 이은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전 대통령 등을 금광 운영 부정 사건 관련 용의자로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렸고, 불과 한달 후인 이날 혐의 당사자인 아카예프 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소환되어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주마벡 사라베코프 세계경제정치연구소(IMEP) 소장은 “부패혐의 입증 여부와는 별개로 아카예프 전 대통령 소환 자체가 키르기스스탄, 모스크바 당국 그리고 아카예프 당사자에게 모두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은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아카예프 소환이라는 정치적 성과로 현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커질 것이고, 러시아 시민인 아카예프 전 대통령 소환에 부정적이었던 러시아 당국이 소환에 동의했다는 것은 자파로프 정권과 모스크바 간에 일종의 협약이 있었을 것이며 아카예프 자신은 모스크바의 정치적 보호 약속 없이는 소환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카예프 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은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1주일 일정으로 자발적으로 (보안기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 분석가들은 키르기스스탄의 정치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당사자 간의 합의가 생각보다 확고하지 않을 수 있다며 섣부른 예측은 경계했다.

한편 자파로프 대통령은 정치 범죄에 연루돼 1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10월 야권의 총선 불복시위 과정에서 사면되어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한 뒤 올해 1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민족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한 입장으로, 무엇보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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