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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SKC, 분사 없이 SK그룹 2차전지 소재 책임진다(종합)

‘사상 최대 실적’ SKC, 분사 없이 SK그룹 2차전지 소재 책임진다(종합)

기사승인 2021. 08. 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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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1350억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
상반기 누적으론 2194억원
"지난해 연간 실적 제쳤다"
SK이노처럼 분사 가능성엔
"검토조차 한 적 없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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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분사가 구체화되면서 SK그룹 내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전담하는 SKC 상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C는 당분간 분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는 대신 자회사인 SK넥실리스 등을 통해 투자를 집행,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것 역시 이 같은 투자 계획에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4일 SKC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5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무려 169.5% 폭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72억원으로, 44.6%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19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게 됐다.

전 사업 부문이 고루 성장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2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매출 157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며 1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정읍 5공장을 조기 가동하면서 분기 1만톤 이상의 양산능력을 추가했다. SK넥실리스는 6공장 준공 일정도 앞당겨 연 5만2000톤 생산체제를 확보하기로 했다.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매출 2796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거뒀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 부문은 매출 2739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이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SKC솔믹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78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고객사 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세라믹 부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다. 증가하는 세라믹 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처럼 SKC의 전 사업 부문이 호조세를 보이자 SK이노베이션처럼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분사 가능성도 같이 제기됐지만,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부문과 E&P사업부문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라던 분사 계획이 구체화된 것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적으로 배터리·에너지부문 중간 지주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따라 SKC 역시 SK넥실리스·SKC솔믹스 등의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어 자체 동박사업 등을 분사시킴으로써 SKT 중심의 IT·통신부문, SK이노베이션 중심의 배터리·에너지부문처럼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SKC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단기간 내 회사의 분할이나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고,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대신 SKC 증자와 SK넥실리스 자체 조달 등을 통해 2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 계획을 내놨다. 동박 부문은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해 7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며, 양극재와 음극재 등도 검토 중이다. SKC는 “대부분 성장 투자 계획은 2차전지 소재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 동박 부문의 해외 증설 투자 있을 수 있고 차세대 2차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동박 부문의 말레이시아 법인에 대한 투자는 확정돼 내부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SKC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장하는 건 그룹 내에서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선 “SKC 증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공장이기 때문에 ESG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SK넥실리스 자체 조달은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현지 조달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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