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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결산② 코로나19 속 도쿄 올림픽, ‘역대 최악 적자·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

[도쿄 올림픽]결산② 코로나19 속 도쿄 올림픽, ‘역대 최악 적자·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

기사승인 2021. 08. 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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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Olympics Closing Ceremony <YONHAP NO-3124> (AP)
2020 도쿄 올림픽 폐회식이 8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AP연합
2020 도쿄 올림픽의 기치는 ‘부흥 올림픽’이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털고 일어나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란 역대 최악의 위기 속에서 강행된 대회로 남게 됐다. 대회 1년 연기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최를 밀어붙인 탓이다.

주최 측은 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것을 자축하는 지구촌 대축제로 포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매우 드물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도 쓰기 어려울 만큼, 앞으로의 ‘손익계산서’를 전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로 일본 정부가 떠안아야 할 비용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 수준이다. 당초 추산의 세 배에 이르는 약 3조 4000억엔(약 31조)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가 발표했던 내용(총 1조6440억엔, 경기장 건설비용·대회 준비·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 등)을 훨씬 웃돈다.

지난 1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도쿄 올림픽의 총 비용이 최대 280억 달러(약 32조원)에 이를 수 있다”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두 배 수준이자, 역대 올림픽 통틀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LY-2020-2021-TOKYO-CLOSING <YONHAP NO-2756> (AFP)
일본 현지의 시위자들이 도쿄 올림픽 폐회식을 앞둔 8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 앞에서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웠다”며 경찰과 대치해 시위하고 있다. /AFP연합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부분은 더 뼈아프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대회 기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개회일인 지난달 23일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4225명이었으나, 폐회일인 8일에는 1만4472명까지 치솟았다. 개회일보다 약 3.4배 늘었고, 폐회식을 하루 앞둔 7일에는 신규 확진자 1만5753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였다.

대회 관계자들도 다수 확진됐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와 관계자가 지난달 1일 이후 총 436명(일본 거주자 286명·해외 거주자 1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이번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요한 의문을 던졌으며 올림픽을 강행하기로 한 판단이 현명했는지 제대로 평가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대회를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라며 “개최국은 외국인 관광 증가와 티켓 판매 없이 수십억 달러를 잃었고 올림픽 기간 델타 변이로 팬데믹이 매일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으나 좋은 이유로 기억될지에는 물음표“라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할 만큼 화려함은 없고 근심은 가득한 올림픽이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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