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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비판 ‘톤다운?’…北 ‘강하게 반발’했지만 도발 징후는 없어

한미훈련 비판 ‘톤다운?’…北 ‘강하게 반발’했지만 도발 징후는 없어

기사승인 2021. 08.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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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 군사 동향 없던 것으로 확인"
매해 반복되는 연합훈련 비난 수위로 평가
전문가 "北, 긴장 높이다가 갑자기 유화정책 전환 반복"
국방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오전 담화를 발표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 실시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이 ‘자멸적 행동’이라고 표현했지만 북한군 특이 동향 등 도발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수위가 비교적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연합훈련 사전훈련 개시일인 10일에 맞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담화를 발표했다며 최고지도자의 강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하지만 공화국 성명이나 김 위원장 명의의 담화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북한이 어느 정도 ‘톤다운’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한의 도발 징후를 예상할 만한 특이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북한의 대응을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려고 한다”면서도 “(특이) 군사 동향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친서 교환에서 확인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양 정상의 의지가 존중되고 남북관계 개선 등 여러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연합훈련이 있는 매해 3월과 8월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미를 강도 높게 비난해왔다. 지난달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이라는 긍정 변수가 있긴 했지만 이번에도 북한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특히 남북간 대화가 재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을 대하는 기본 자세인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다시 강조하며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8년 이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주한미군 철수 압박도 재개했다. 그는 “조선반도에 평화가 깃들자면 미국이 남조선에 전개한 침략 무력과 전쟁 장비들부터 철거해야 한다”며 “미군이 남조선에 주둔하고 있는 한 조선반도 정세를 주기적으로 악화시키는 화근은 절대로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연합훈련 기간에는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렸다가 훈련이 종료된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갑자기 유화정책으로 전환했다”며 “김여정의 이번 메시지에 지나치게 과민반응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일관성 있게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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