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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이은 ‘비난 세례·통신 두절’…8월 내 대화재개 어려울 듯

북한, 연이은 ‘비난 세례·통신 두절’…8월 내 대화재개 어려울 듯

기사승인 2021. 08. 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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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해야 할 일 중단없이 진행"…핵개발 재개 암시
'관계악화' 책임 남측에 돌리며 '강대강' 원칙 재확인
통일부 "군사적 긴장 도움 안돼…대화 조속 재개돼야"
대기 중인 주한미군 차량
지난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11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고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를 알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10일) 있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에 이어 나온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8월 안으로는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개발 재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다.

김 부장은 “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 당국이 명백한 자기들의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 재개가 어려워진 것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북한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강대강’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전날(10일)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로 13개월여 만에 복원됐던 남북 연락통신선도 다시 두절됐다. 지난달 말 남북연락이 재개된 지 14일 만이다. 북한은 10일 마감통화가 이뤄지는 오후 5시부터 남측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4일 발표된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 닷새 만에 남북 연락통신선이 단절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정부는 이날 김영철 부장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내고 “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등 군사적 수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 조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날도 북한의 반발과 통신선 연락이 두절된 것을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원한다면 북한도 최소한 핵프로그램 동결과 같은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뜻이 있다면 신중한 고려 없이 충격적인 결정을 내리고 원색적인 발언을 퍼붓는 등 아직도 미숙한 김여정 부부장과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 부장부터 남북관계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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