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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자 구분해 표시한 獨최대 놀이공원에 ‘개인정보침해’ 비난 봇물

백신 미접종자 구분해 표시한 獨최대 놀이공원에 ‘개인정보침해’ 비난 봇물

기사승인 2021. 08. 2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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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파크
유로파파크에서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팔찌/출처=하이델베르크 서주령 통신원
독일 최대 테마 놀이공원 유로파 파크가 방문객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테마 파크 측은 서로 다른 색의 팔찌를 착용하도록 했다.

독일 언론 벨트지는 루스트에 위치한 유로파 파크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시작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하는 운영 방침에 대해 방문객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파 파크 측은 지난 주초부터 백신확인증을 제시했거나 확진 후 2주가 지나 항체가 형성된 방문객에는 흰색 팔찌, 24시간 이내 발급받은 신속 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방문객에는 파란색 팔찌를 착용토록 했다. 모든 방문객들과 직원들은 손목에 착용한 팔찌 색만으로 상대방의 백신 접종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뒤늦게 새로운 규칙을 인지한 방문객들은 유로파 파크 측의 운영 방식이 개인 사생활을 ‘절대적으로 침해’했으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는 방침이라고 분노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연일 불만 사항이 올라왔으며 유로파 파크 측 고객센터에도 항의 메일과 전화가 빗발쳤다.

해당 기간 방문객이라고 밝힌 마리온 고트발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지 마라. 내 건강 상태는 불특정 다수의 타인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유로파 파크의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이었다고 말한 이니스 보체토는 이 게시글에 “이 무섭고 끔찍한 생각이 이미 실행된 이상 돌이킬 수 없다. 나는 이 현실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고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SNS를 통해 위 방침을 알게 됐다는 토마스 카잔은 개인 SNS에 “본래 입장 예약을 했으나 취소했다”고 거부감을 표했다.

유로파 파크 측은 항의 내용을 받아들여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부터 운영방침을 변경하고 다시 동일한 색상의 팔찌를 제공하고 있다. 유로파 파크 대변인은 “특정 집단을 표시하는 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가장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놀이공원 내에는 캠핑장을 포함한 숙박시설을 포함하고 있으며 2일 혹은 3일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백신 미접종자는 이틀차 되는 날부터 24시간동안만 유효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새로 제출해야 하기에 해당 집단을 표시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변인은 또 “이런 시도는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의 일부로 실행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시 가능한한 빨리 변경하거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바로 그것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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