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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도운 아프간인들, 이젠 한국이 도울 때다

[사설] 한국 도운 아프간인들, 이젠 한국이 도울 때다

기사승인 2021. 08. 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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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에 협력했던 현지인 직원과 가족 378명이 26일 한국의 품에 안겼다. 우리 정부는 이들 아프간인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를 발급해 자립도 지원할 예정이다. 임시생활 시설에서는 이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등 적응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쟁의 아픔을 겪고 지금도 분단 상태인 한국이 내전의 아프간인들을 무사히 데려와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크나큰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을 도운 나라와 시민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챙긴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도 명확히 인식시켜줬다. 유엔으로부터 올해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한국이 그 위상에 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입국 아프간인들 중에 영유아가 100여명, 6살에서 10살 어린이도 80여명이나 돼 절반 가까이가 아동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아동과 노약자들을 돕는 것은 G7에 초청되는 국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불과 68년 만에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일어서 이젠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의 피란민들을 군 수송기로 데려와 보금자리를 마련해준다는 것은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일이다.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인들은 사실상 전시 상태에서 한국군의 ‘미라클’ 작전명처럼 성공적으로 군 수송기를 타고 빠져 나왔다. 한국이 분쟁지역의 외국인을 대규모로 이송해 국내에 수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긴박한 이송작전이 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미 동맹의 힘이었다.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아프간 피란민 대피와 수용을 위해 한국이 도와준 것에 대해 거듭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에 함께 오지 못한 한국을 도운 아프간인들도 국내 이송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프간인들 정착에 정부는 물론 우리 사회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배려하고 따뜻하게 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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