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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주재원 철수, 차이나 엑소더스 더욱 가속

현대차도 주재원 철수, 차이나 엑소더스 더욱 가속

기사승인 2021. 09. 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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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에 글로벌 기업들 속속 사업 접어
한때 전 세계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인식됐던 중국이 이제는 오히려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중국에서 발을 빼려는 차이나 엑소더스 움직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이 정도 되면 차이나 리스크라는 말이 유행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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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 공장의 모습. 가동률이 낮아 공장이 한산하기만 하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어느 정도 상황이 심각한지는 높은 인건비와 각종 규제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철수에 나서는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한국 현대자동차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중국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경영 현지화에 나서면서 본사 파견 직원 30여명을 철수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을 완전 접는 것은 아니나 기대를 접었다는 말이 될 것 같다. 조만간 전체 사업을 정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중국 사업은 이제 끝났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조만간 라인이 한국으로 유턴하거나 동남아로 이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상당히 어렵다고 안타까운 어조로 고백했다.

대만 기업들 역시 거론해야 한다. 10여년 전만 해도 차이나 드림이라는 말을 철석 같이 믿고 경쟁적으로 중국으로 진출했으나 이제는 손절만이 답이라는 판단에 속속 철수에 나서고 있다. 애플 하청업체 훙하이정밀(폭스콘·富士康)의 공장들이 속속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현실이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현재 상황을 보면 아이폰의 조립 공장까지 철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라고 중국에서 버틸 특별한 재주가 있을 까닭이 없다. 미국의 경우 유명한 공구회사인 스탠리 블랙엔데커를 꼽아야 한다. 광둥(廣東)성 선전에서 10여년 이상 공장을 운영했으나 최근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독일에서는 해닝 모터스가 역시 선전의 사업을 접는 카드를 미련 없이 뽑아들었다.

일본의 경우는 조만간 프린터 업체로 유명한 오키(OKI)가 철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라타(村田)제작소도 꼽아야 한다. 이외에도 올림푸스, 필립스, 삼성전자, 엡슨 등 이미 철수를 실현한 기업들까지 더할 경우 진짜 중국은 ‘외국 기업들의 무덤’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한때 유행했던 ‘차이나 드림’은 이제는 다시는 사용하기 어려운 단어가 됐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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