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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전환’ 원하는 독일 미성년자 급증..‘사회적 인식변화’가 원인?

‘성 전환’ 원하는 독일 미성년자 급증..‘사회적 인식변화’가 원인?

기사승인 2021. 09. 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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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불일치
성별불일치를 인지하고 성 전환 수술을 원하는 독일 미성년자 수가 급증했다. 전문가는 성별불일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점점 더 많은 독일 어린이·청소년들이 ‘성별불일치(생물학적 성별과 본인이 인지하는 성별이 다른 상태)’를 느끼고 신체적 성별을 전환하는 의료 시술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최근 독일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자신이 잘못된 성별로 살고 있다고 느끼는 인식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인지 성별과 신체적 성별 차이에서 오는 정신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체적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게오르그 로머 뮌스터 대학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장은 포쿠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성년자의 ‘성별불일치’ 사례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증가해 수치상으로 10배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로머 박사는 급증한 미성년자 성별불일치 사례의 원인을 사회적 인식 변화에서 찾았다. 동성애 영역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동성애 성향을 밝히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으며 대중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미성년자들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더욱 빠르게 인식하고 주변에 밝히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독일은 지난해 5월부터 ‘성별불일치’를 느끼는 사람들의 인식을 강제로 단념시키기 위한 정신적·신체적 치료 시도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독일 기본법 2조 1항은 아동 청소년의 자유로운 인격발달을 보호한다. 독일 윤리위원회는 이 기본법 조항이 아동청소년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삶을 영위하고 그 정체성을 존중받을 법적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최근 한 독일 가톨릭 여자 고등학교에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학생이 전학을 허가받고 졸업한 일이 있었다. 가톨릭 여학교에서 남자 이름으로 발급된 최초의 졸업장이었다.

로머 박사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독일 미성년자들은 주로 13~14세부터 성전환 수술 욕구를 보이기 시작한다. 주로 20대 중반이 돼야 성전환 욕구를 보이기 시작했던 과거 성별불일치 사례와 비교했을 때 그 시기가 현저하게 빨라진 상태다. 로머 박사는 “청소년기의 불안정한 정체성 발달 과정을 고려해 모든 측면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독일 내 ‘성별불일치’와 ‘성전환’에 대한 과대 이미지 광고가 ‘하위문화’에 심취한 일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칠 위험을 묻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낮으나 그런 위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로머 박사는 답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담을 통해 호르몬치료 과정에서부터 자신의 몸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큰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성 전환 자체가 정신적·신체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에 확고한 성 정체성 없이는 대부분 상담 과정에서 포기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성별불일치’ 사례자들의 인권보호 문제를 놓고 로머 박사는 사회 전반적으로 성 다양성을 수용하고 성 고정관념을 극복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회가 관용적일수록 미성년 성별불일치 사례자들이 자신의 길과 위치를 찾는 것이 더 쉽고 안정적”이라며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부모의 인내심있는 ‘동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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