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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게임 사실상 금지 中에 기현상 속출

미성년자 게임 사실상 금지 中에 기현상 속출

기사승인 2021. 09. 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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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게임은 다운, 부모 등의 실명으로 부정 접속도
미성년자들의 게임 접속을 사실상 금지한 중국의 조치가 아동들의 부모 실명 부정 사용 등과 같은 각종 기현상을 낳고 있다. 당분간은 상황이 크게 변할 것 같지 않아 보여 혼란 역시 지속될 것이 유력하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달 8월 30일 중국국가신문출판서(署)는 전국의 미성년자들이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 등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딱 1시간 동안만 게임을 해야 한다는 새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에는 주중 1시간 30분, 주말 3시간까지 허용됐던 사실을 상기하면 미성년자들이 아예 게임을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게임을 ‘정신 아편’으로 보는 당국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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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쉰이 4일 웨이보 계정에 올린 서버 다운과 관련한 입장의 글.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모습의 사진도 함께 올라 있다./제공=텅쉰.
문제는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 지난 3일부터 온갖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미성년자들이 부모들의 실명 도용을 비롯한 모든 편법을 다 동원해 게임을 몰래 즐기려 하는 현실이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자고 있는 부모의 안면과 지문 인식 시스템에까지 접근해 게임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며칠 동안 게임을 참던 미성년자들의 접속 폭주로 인한 일부 서버 다운 현상도 있다. 대표적으로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의 게임 ‘왕저룽야오(王者榮耀·영광의 왕)’가 꼽힌다. 4일인 토요일 저녁 ‘왕저룽야오’ 어플리케이션(앱)에서 게임이 매칭되지 않거나 진행 도중 반복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텅쉰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통해 당일 오후 10시경 서버가 정상회복 중이라고 밝혔으나 향후 유사한 상황의 재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잔뜩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가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된 전국의 상당수 미성년자들이 울고 불고 하는 소동을 일으킨 사실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시간이 줄어들었는데 서버까지 다운된다면 미성년자들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텅쉰을 비롯한 게임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폭락하는 것도 후폭풍으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올해 중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게임을 ‘정신 아편’으로 규정한 중국 당국의 입장은 완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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