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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패주’ 충격 유럽연합, 5000명 규모 독자 긴급 대응부대 창설 나서

아프간 ‘패주’ 충격 유럽연합, 5000명 규모 독자 긴급 대응부대 창설 나서

기사승인 2021. 09. 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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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EU, 대미 군사적 의존도 낮추기 위해 5000명 규모 대응부대 창설 구체화
NYT "혼란스런 아프간 퇴각의 미국 무책임, 유럽 지도자 화나게 해"
"바이든같은 무능, 트럼프주의자 경멸의 정점"
아프간 패주
수백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군 군용기가 이륙하는 카불공항 활주로를 달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군과 국제연합군의 철수에 따른 아프가니스탄의 혼돈 사태 이후 군사 면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U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5000명 규모의 긴급 대응부대 창설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프간에서 미군의 혼란스러운 퇴각에서 나타난 미국의 무책임은 유럽 지도자를 극도로 화나게 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같은(Bidenesque) 무능은 4년간 트럼프주의자(Trumpian) 경멸의 정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아프간 혼란 이후 ‘전략적 자립’은 EU 정상들이 최근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중요 분야에서 외국 의존도를 줄이고 EU의 자립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며 군사 분야에서 자립을 위한 구체안으로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즉시 행동할 수 있는 5000명 규모의 대응부대 창설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군사 면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점에서 27개 EU 회원국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으며 대응부대 창설안에 큰 이견이 없다며 10~11월 완성되는 전략안에 긴급 대응부대안을 명기해 프랑스가 EU 의장국이 되는 내년 상반기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밝혔다.

다만 이는 EU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의 이탈로 해석될 수 있어 미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의 위협에 노출되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 등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EU 회원국들도 있어 대응부대 창설 초기에는 뜻이 있는 국가들만 참여해 만드는 안도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 같은 대응부대 창설안은 유럽 정상들이 아프간 현지의 불안한 정세를 고려해 미군과 연합군의 주둔 기한을 연장하도록 설득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 철군 방침을 밀어붙였고, 철군과 대피 과정에서 혼돈 상황이 발생해 유럽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 NYT는 아프간에서 미군의 혼란스러운 퇴각에 대한 유럽의 논쟁은 유럽인들이 수세기 동안 군사적 재앙을 설명하기 위해 개발한 ‘패주’ ‘와해’ ‘파국’ ‘궤멸’ ‘대실패’ ‘굴욕’ 등 엄청난 어휘에 충격을 받게 한다며 이러한 논쟁의 핵심 질문은 실패한 철군이 유럽-미국 방위협정을 재고할 만큼 충분히 심각한 실패인지 여부라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는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총리 후보는 나토가 창설 이후 가장 큰 ‘패주’를 겪었다고 했고, 프랑스 종군기자 아드리앙 졸므는 트럼프·바이든 전현직 대통령이 함께 ‘미국의 동맹국과 적대국에게 미국 정부의 약속은 오래된 것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NYT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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