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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발전 견인차 中 유학파 찬밥 신세에 눈물

경제 발전 견인차 中 유학파 찬밥 신세에 눈물

기사승인 2021. 09. 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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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심한 것에서 더 나아가 본토 출신에 밀려 고전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기린아로 각광받던 해외 유학파들 상당수가 최근 본토 출신 인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식생활도 해결하지 못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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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에 해외 유학파를 의미하는 ‘바다 거북’들의 귀국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수용할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바다 거북’들이 전국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중국의 취업 정보 사이트로 유명한 즈롄자오핑(智聯招聘)이 최근 발표한 ‘2020귀국유학생취업창업조사보고’에 따르면 해외 유학파들은 한때 하이구이(海歸·귀국 유학생)와 발음이 비슷한 하이구이(海龜·바다거북)로 불리면서 상종가를 달렸었다. 마치 돌아온 바다 거북처럼 귀한 초일류 인재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완전히 정 반대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창업은 고사하고 취업조차 하지 못해 쩔쩔 매는 바다거북들이 전국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 처참한지는 이들이 스스로를 하이구이가 아닌 하이다이(海帶·미역) 혹은 하이페이(海廢·바다 건너 온 쓰레기)라고 비하해 부르는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100장 이상 썼다는 해외 유학생 출신들이 전국에 수두룩하다. 취업 정보 교환을 위해 구성한 SNS 모임 ‘하이페이회수상조협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도 무려 2만여명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유학파들이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본토 출신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다. 실제로도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말에 따르면 해외 유학파들이 본토 출신보다 뛰어난 점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징지르바오(經濟日報)의 구진쥔 기자는 “과거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유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유학이 대세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얼마든지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너무 많은 수의 해외 유학파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도 문제다. 아무리 중국 취업 시장이 크더라도 20만∼30만명에 이르는 인력들을 매해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미·중 갈등으로 귀국을 선호하는 현실까지 더해져 해외 유학파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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