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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아프간,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통치”

탈레반 최고지도자 “아프간,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통치”

기사승인 2021. 09. 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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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성명 "아프간 관리, 이슬람 율법 '샤리아' 지켜야"
아프간 총리 대행에 탈레반 창설자 측근 내정
최고지도자 대리인 3명, 부총리·내무·국방장관 지명...타세력·여성 장관 없어
Afghanistan Taliban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통치할 것이라 말했다. 사진은 2016년 공개된 아쿤드자다 모습./사진=AP=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통치될 것으로 밝혀졌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아프간 관리들이 이슬람 규칙과 샤리아 율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모든 국민에게 확신한다”며 “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는 파괴된 나라를 함께 재건하기 위해 국민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쿤드자다의 성명은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Prime Minister) 대행 등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아쿤드자다의 성명이 무자히드 대변인의 기자회견에서 배포됐다고 전했다.

Afghanistan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새로운 과도 정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레반 창설자 고(故) 무하마드 오마르의 측근인 아쿤드를 아프간 총리 대행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공동 설립자로 카타르 도하에 거점을 둔 탈레반 대외창구 사무소의 수장으로서 평화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등 조직 내 ‘2인자’로 평가받는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총리에, 탈레반의 연계조직으로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하카니 네트워크 창설자인 시라주딘 하카니가 내무부 장관에,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가 국방부 장관에 각각 내정됐다.

또다른 대변인 수하일 샤힌은 8일 트위터에 내각과 주요 보직자 등 30여명의 이름과 직책 명단을 영어로 올리면서 아쿤드 총리 대행의 영문 직책을 ‘총리’로 표기했다.

외신들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새로운 내각 명단에는 다른 세력과 여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는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쿤드자다의 성명과 내각 명단을 종합하면 새로운 아프간 정부도 20년 전 탈레반 1기 통치(1996∼2001년) 때와 마찬가지로 ‘샤리아’에 따라 통치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탈레반이 통치했던 5년 동안 ‘샤리아’를 적용해 음악·TV 등 오락을 금지했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가혹한 벌을 허용했다. 여성은 교육 및 직업 금지에 공공장소 부르카(여성의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착용이 의무였고, 성폭력과 강제 결혼이 횡횡했다.

다만 탈레반이 새 정부 총리에 외무장관 출신인 아쿤드, 부총리에 대외창구 담당자인 바라다르를 각각 지명한 것은 미국 등과의 교섭을 중시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

NYT는 “내각 명단 발표는 탈레반이 카불에서 수백명의 여성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 지 불과 수시간 만에 나왔다”며 “정부 운영은 정부 타도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이고, 성공하기 위해 탈레반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 의해 동결된,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국제 대출 기관들은 아프간 내 야권의 운명과 여성·소수민족·종교적 소수자가 존중받을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탈레반 정부는 지원금이 없어 아프간을 탈출하게 만든 인도주의적·경제적 위기 등 악화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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