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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5년, 2030 청년층 전세대출 3배 ‘껑충’

문재인정부 5년, 2030 청년층 전세대출 3배 ‘껑충’

기사승인 2021. 09. 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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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전세대출만 88조원…전체의 61.5%
특히 20대 전세대출 잔액 5.6배 급증
"전세대출 규제시, 청년층 피해" 우려도
전세대출 잔액현황
2017년 6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세대별 전세대출 잔액 현황(단위:억원) /제공=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6)는 올해 초 ‘중소기업취업청년전세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구했다. 취업 후 이사를 결심한 그는 “전셋집을 알아보는 데 대출을 받지 않고는 도저히 구할 수 없을 정도로 금액대가 높아 놀랐다”며 “1억 가까운 돈을 빌리고도 추가로 아버지의 지원을 받아서 겨우 원하는 집을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2030 청년층의 전세대출 규모가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52조 8189억원이었던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48조 5732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액은 95조 7543억원으로, 4년 만에 2.8배 늘었다.

특히 2030 청년층이 전세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20대는 4조 3891억원에서 24조 3886억원으로 전세대출 잔액이 5.6배나 증가했다. 세대별 평균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증가액은 19조 9995억원이나 됐다. 30대도 24조 7847억원에서 63조 6348억원으로 2.6배 늘었다. 2030세대 전체로 보면 29조 1738억원에서 88조 234억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2030 청년층에서 늘어난 전세대출 증가액이 전체의 61.5%에 달했다.

2030 청년층의 전세대출액 늘어난 것은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대가 증가폭(13.3%), 세대 중 비율(19.1%)이 가장 컸다. 30대는 집값 상승으로 내집 마련이 어렵게 됐고, 전세난이 겹치면서 전세 대출로 더 많이 몰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공급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뛰었고,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이 전세대출로 몰렸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3분위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 258만원으로,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섰다. 문재인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2억 7942만원)과 비교하면 44.1%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2030대 사회초년생들이 전세대출을 진행하러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수십조의 전세대출을 받은 청년들과 ‘내집’을 마련한 청년 사이의 자산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세대출 마저 규제한다면 무주택 청년의 주거 상황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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