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탈레반 장악 아프간 인구 93%, 먹을것 불충분...1400만명 굶주려”

“탈레반 장악 아프간 인구 93%, 먹을것 불충분...1400만명 굶주려”

기사승인 2021. 09. 12. 11: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세계식량계획 아프간 부소장 "아프간 인구 93%, 먹을 것, 불충분"
"영양실조 어린이 200만명 등 1400만명 굶주려"
"눈으로 도로 끊기기 전 수백만명에게 음식 전달해야"
피란민 2000명, 카불서 텐트생활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11일(현지시간) 카불대학 외부에서 탈레반 정부 지지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카불 AP=연합뉴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영양실조 어린이 200만명 등 1400만명이 굶주리고 있고, 인구의 93%가 먹을 것이 충분치 않다고 세계식량계획(WFP)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WFP의 앤시아 웹 아프간 부소장은 온라인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 등이 전했다. 웹 부소장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아프간 34개주에서 실시한 무작위 전화 여론조사에서 93%의 가정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웹 부소장은 많은 가정이 절대 빈곤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대처 방법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부정적인 방법)들은 식사를 거르거나 어른들 대신 어린이들에게 음식을 주는 것을 선호하고, 음식을 더 오래 보유하기 위해 양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라며 “현재 아프간 4가구 중 3가구는 이러한 접근방식 중 최소 하나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7일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는 81%의 가정이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지난달 15일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후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한 것이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는 각지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먹을 것을 확보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빠져있으며 카불 중심부의 공원에는 2000여명의 피란민이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전했다.

혼란 속에서 남편을 잃고 3세부터 14세까지 자녀 7명과 함께 피난 온 한 40대 여성은 “정부 붕괴 이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채 남겨져 있다”며 “나는 다리가 불편하고,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음식 몫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아이들을 굶고 있고, 작은 빵 한 조각을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FP는 생존을 위해 특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한 200만명의 영양실조 어린이 등 140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웹 부소장은 겨울이 와 눈으로 도로가 끊어지기 전에 수백만명에게 음식을 미리 배포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라며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간과의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까지 목표인 1400만명에게 음식을 배포하려면 11월까지 매달 900만명에게 식량을 전달해야 한다며 우리는 2억달러의 지원을 호소했고, 많은 나라가 호응했다고 전했다.

WFP는 8월 중순부터 수만명의 어린이와 어머니들을 위한 식사 등 거의 60만명에게 농축 영양소를 제공하는 등 올해 640만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