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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2년만에 베트남행…서로 견제하는 미국·중국

中 왕이 2년만에 베트남행…서로 견제하는 미국·중국

기사승인 2021. 09. 1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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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Vietnam China <YONHAP NO-0740> (AP)
10~1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11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오른쪽)과 만나고 있다.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의 방문과 함께 3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연내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제공=AP·연합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역외국가의 간섭과 이간질을 경계해야 한다.”

10~12일 베트남을 방문해 백신 보따리를 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도 견제하고 나섰다. 그간 아세안 국가들 중 베트남만 방문하지 않았던 왕이 외교부장의 베트남 방문과 이같은 발언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를 찾아 중국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제안한 후 약 2주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베트남을 사이에 두고 서로 견제하는 동시에 베트남과의 스킨십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10~12일 베트남을 방문한 왕이 부장은 또 다시 백신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베트남 외교부는 10일 중국이 연내 300만회 분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베트남 도착 직전 베트남 주재 자국 대사가 총리와 예정에 없던 긴급 접견 후 시노팜 백신 200만회분 기부란 ‘깜짝 선물’을 안겼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문으로 300만회 분의 백신 기부가 추가 되며 중국의 베트남 백신 기부는 총 570만회분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에 모더나 500만회분을 무상 지원했던 미국은 해리스 부통령 방문 당시 1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기부했다.

베트남에 백신 선물을 안긴 왕이 부장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을 견제했다. 중국·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와 회담하며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어렵게 얻은 평화와 안정 국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해상문제를 양국 관계의 적당한 위치에 놓고 정세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일방적인 움직임으로 갈등을 확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역외국가의 간섭과 이간질을 경계해야한다. 양국이 갈등을 관리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할 지혜가 있다는 긍정적인 메세지를 국제 사회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외국가·간섭·이간질’ 등 왕이 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미국을 저격한 것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비판하며 영유권 분쟁 당사자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국가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을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군함이 베트남에 더 많이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해양 안보 강화에 미국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베트남 주재 대사관을 통해 “배후에서 영유권 분쟁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검은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왕이 부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 전 양국간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년간 아세안 국가들 중 유일하게 베트남만 방문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남중국해 분쟁으로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단 우려섞인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월 5년 임기 베트남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고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연대를 강화하자 중국 역시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는 평이다. 베트남 외교가 소식통은 아시아투데이에 “내부에서는 베트남의 실리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미국이나 중국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들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주권을 유지하자는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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