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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낙태 조명’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에 2년 연속 여성 감독

‘여성 낙태 조명’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에 2년 연속 여성 감독

기사승인 2021. 09. 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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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YONHAP NO-1231> (AP)
11일(현지시간) 제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오드리 디완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P 연합
제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1960년대 프랑스의 불법낙태를 다룬 여성 감독의 작품 ‘레벤느망(L’evenement)’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여성 낙태권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의미 있는 수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화제의 마지막날인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팔라초 델 치네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의 영광이 프랑스의 오드리 디완 감독이 연출한 레벤느망에게 돌아갔다. 이번 수상은 봉준호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따른 결과였다.

1932년 출범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여성 감독 작품이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또 지난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에 이어 2년 연속 여성 감독 수상이라는 기록도 쓰였다.

레벤느망은 1963년 낙태가 징역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 상황 속에서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낙태를 결심하기까지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로이터통신은 ‘미투(Me too) 운동’이 영화계에 한 획을 긋고 이번 영화제에도 강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많은 작품들이 나온 가운데 디완 감독의 영화는 ‘적합한 우승자’였다고 평가했다.

디완 감독은 이 영화가 196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중심 주제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분노와 욕망, 배짱, 내 마음과 내 머리로 온 진심을 다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가 낙태 금지법을 발효하면서 여성의 낙태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가운데 이뤄진 ‘시의적절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 텍사스주는 낙태 금지법을 도입하면서 의학적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까지 포함해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했다. 하지만 임신 6주는 여성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시기인데다가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에게서 중절 수술 기회를 박탈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가톨릭 신자가 두 번째로 많은 멕시코에서는 낙태 처벌이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오면서 중남미 국가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세계의 뜨거운 담론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독상은 제인 캄피온 감독의 ‘더 파워 오브 더 도그(The Power of The Dog)’, 각본상은 ‘더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를 연출한 매기 질렌할에게 돌아갔다. 외신들은 올해 황금사자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여성이 휩쓰는 ‘여풍’ 현상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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