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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회담 중 ‘北 탄도미사일 발사’…왕이 “관련국 자제” 당부

한·중 외교장관회담 중 ‘北 탄도미사일 발사’…왕이 “관련국 자제” 당부

기사승인 2021. 09. 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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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미 패권경쟁 속 '한·중 관계' 관리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
북 미사일 발사엔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 해"
왕이 외교부장과 사진촬영 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
한·중 외교 수장이 15일 서울에서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국을 ‘떠날 수 없는 이웃’으로 부르며 미국과의 패권경쟁 속에서 한·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왕이 부장은 외교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한·중 외교회담 모두 발언에서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고 서로 떠날 수 없는 파트너”라며 “수교 후 근 30년 동안 밀접한 교류를 하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를 구축하게 됐으며 부단히 새로운 단계에 오르고 성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 간 교역액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양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자 측면에서 윈-윈하고 국제 문제에서 소통을 유지하면서 힘이 닿는 대로 조율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세 하에 (양국이) 공동체 인식을 강화하고 공동이익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회담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다른 나라들도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 후 이어진 오찬행사 즈음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순항 미사일 발사 이후 나흘 만의 ‘연속 도발’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양측은 오찬 행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 장관은 회담 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현황을 공유하고 이런 군사적 조치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며 “왕 위원은 일방의 군사적 조치가 한반도 상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한·미 연합훈련을 의식한 대미 메시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당국자는 ‘회담에서 한·미 관계나 대만 문제를 의식한 문제 제기를 한 부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찬 말미 짤막하게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논의가 있었지만, 이번 회담이 양자관계 발전을 위한 실질 사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에 개별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측이 기존에 대외적으로 표명해온 입장 수준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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