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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 당장 무력시위 멈추고 대화의 장 나와라

[사설] 북한, 당장 무력시위 멈추고 대화의 장 나와라

기사승인 2021. 09. 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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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동해상으로 사거리 800㎞·고도 60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1·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1500㎞) 시험 발사해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방한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남동 공관에서 오찬을 하기 직전에 보란 듯이 무력시위를 했다.

특히 북한이 이날 유엔 대북 제재 결의까지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참관한 것에 대한 맞대응 무력시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개발한 SLBM이 세계 7번째로 잠수함 발사 시험에 성공해 전력화 핵심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며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들을 현장에서 격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차기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항공기 분리시험 성공도 지켜봤다.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전력 개발과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 이런 자위권 차원의 군사력 건설에 북한이 무력 도발로 대응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한·미·일 북핵 대표가 지난 13~14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모색하고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정 외교장관이 이날 방한 중인 왕이 부장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거듭 요청한 가운데 북한 도발이 이뤄져 참담하기까지 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3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시설 원자로 재가동 조짐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우라늄 농축 공장의 재가동 징후도 공개했다. 향후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 하지만 진짜 무력도발의 수위를 높여가는 수순이라면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한·미를 비롯해 중·일까지 손을 내밀 때가 대화의 장으로 나올 절호의 기회임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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