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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LG화학, 판박이 ‘배터리 분할’…향후 주가 흐름은?

SK이노-LG화학, 판박이 ‘배터리 분할’…향후 주가 흐름은?

기사승인 2021. 09.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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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 놓고 '엇갈린 전망'
"주가 하락" vs "주주가치 강화" 상반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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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분할을 전격 결정하면서 LG화학처럼 주가가 약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구조를 감안할 때 2차 전지 사업의 분사에 따른 본래가치 훼손이 제한적일 거란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4.44%) 하락한 2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배터리 분사 확정 소식이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찬성률은 위임장을 포함한 참석주주까지 합쳐 80.2%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배터리사업 경쟁력과 성장성을 확보하고, 두 사업의 분할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이후 개인투자자와 국민연금 반대를 마주했지만, 이번 임시주총 승인과 함께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 설립을 마무리지었다. SK배터리는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LG화학처럼 주가 하락세 겪을까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분할 발표 이후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일 배터리사업 분할을 발표한 직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3일(-1.17%), 4일(-3.75%), 5일(-2.05%)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당시 주가는 25만3000원에서 23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올 1월 11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29만4000원까지 뛰었던 걸 고려하면 8개월 만에 20.1% 급락한 것이다. 이후 소폭 상승하며 25만원선을 회복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달 14일 8.05%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분할 반대 소식에 15일 3.13%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 하락을 주도한 건 개인투자자다. 실제 개인투자자는 8월 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224억3700만원 규모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배터리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매입한 기존 소액주주 입장에선 갑작스레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와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악재를 맞은 셈이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LG화학과 같은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같은 이유로 한동안 주가 하락세를 겪었다.

실제로 LG화학 주가는 올해 2월 5일 102만8000원까지 치솟았으나 7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75만8000원까지 26.3%(27만원)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는 2~8월 동안 LG화학 주식을 2365억3000만원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약세를 이끌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내년부터 자회사 현물배당 지급에 따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주주친화적 대응을 하면서 가치하락이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결정 이후 주가 급락 사례처럼 위축된 투자 심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성장 기대감 ‘여전’…주주가치 강화

반면 분할로 인한 지주사 가치 할인은 불가피하지만 추후 성장에 따른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정관을 신설하면서 주주환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주주 달래기를 위해 자사주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신생 배터리 자회사 등 보유 주식 일부를 주주에 배당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확실시될 경우 물적분할이 오히려 회사 규모를 키우는 수단으로 작용해 주주가치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도 초기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이후 전체적으로 회복에 성공했고 재무 우려가 사라지면서 자금 확보까지 성공했다”며 “SK이노베이션도 초기엔 가치 훼손 주장이 줄을 잇겠지만 궁극적으로 가치가 상향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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