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증시 입성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에 실패한 데 이어 급락하고 있다.
17일 코스피에 상장된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시초가 대비 12.79% 내린 9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6만원)보다 85% 높은 1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주가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11만6500원까지 올랐다가 이내 하락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대 1)을 뒤이어 코스피 역대 2위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밴드(5만2000~6만원)의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지난 7~8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 405.50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으로는 56조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는 역대 5위인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 다음 6위 규모다.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로는 신한금융투자가 9만원을, 메리츠증권은 11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료 변화의 흐름과 하이엔드 선종 회복으로 엔진 부문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조선·해양·엔진사업 부문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 기업공개(IPO) 이후 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이끌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