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헝다가 직면한 상황은 진짜 아슬아슬하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라고 해도 좋다. 무엇보다 전체 부채 규모가 그렇다.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1조9700억 위안(元·354조6000억 원)에 이른다. 이자만 하루에 3억 위안에 이른다면 진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잘 알 수 있다.
이에 반해 유동 자산 규모는 터무니 없이 모자란다. 860억 위안에 불과하다. 폭락한 주가 때문에 시가총액 역시 형편 없다. 20일 기준으로 300억 위안을 겨우 넘어서 있다. 유동자산과 시가총액을 다 투입해도 부채의 16분의 1 정도밖에 해결하지 못한다. 파산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헝다 투자자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헝다가 직면한 위기를 이용해 한몫 챙기려 했던 사기꾼들이 퍼뜨린 소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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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廣東)성 선전에 본사를 둔 헝다그룹.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상황이 예사롭지 않자 헝다는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분양 중인 아파트 등을 대폭 할인하는 방안도 대책의 일환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평균 30% 전후 할인해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채권자들에게 부동산 같은 현물로 채무 상환하는 방법 역시 대책 카드로 부족함이 없다.
당연히 중국 정부 당국은 바짝 긴장한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는 금융 지원을 하는 카드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헝다의 도산이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대마불사론’에 기댄 채 정부를 쳐다보는 헝다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면서 지원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어쨌거나 헝다의 운명은 조만간 결정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