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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는 공염불, 中 헝다 파산 임박한 듯

대마불사는 공염불, 中 헝다 파산 임박한 듯

기사승인 2021. 09. 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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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 농후
무려 2조 위안(元·360조 원) 가까운 부채에 허덕이는 중국의 2위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그룹의 파산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허덕이다 겨우 회복 중인 중국 경제도 휘청거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 4위 투자 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해 초래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견될 만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헝다
중국의 2위 부동산 재벌인 헝다의 파산이 목전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광둥(廣東)성 선전에 소재한 헝다 본사에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이런 단정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은 헝다가 전체 부채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인 은행 대출 및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증명해준다.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20일 만기가 돌아온 일부 은행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3일에는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5년 만기 달러 채권의 5.8%에 대한 이자 1억1953만 달러(1400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총자산이 2조3000억 위안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나 예금 잔고가 비어 있다는 사실이 치명적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헝다는 최악의 시나리오 도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23일 채권 이자를 지불할 것이라는 입장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것이 특징인 악성 채무자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더구나 설사 23일을 무사히 넘기더라도 위기 탈출은 불가능하다. 29일 4500만 달러를 비롯, 연말까지 6억6800만 달러의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에 채권 원금 상환도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상황은 더욱 끔찍하게 변하게 된다. 갈수록 채무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가 최근 헝다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투자 부적격의 정크본드 수준인 CC로 하향 조정하면서 “헝다는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건설사와 중소형 은행의 연쇄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헝다가 최악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경제에 미칠 치명적 악영향을 우려해 대대적 지원에 나설 경우 한숨을 돌릴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환추스바오(環球時報) 같은 관영 언론에서 “헝다는 대마불사론에 기대면 안 된다. 모든 것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면서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현실을 보면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헝다는 파산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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