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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하와이서 첫 해외 현지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

문재인 대통령, 하와이서 첫 해외 현지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

기사승인 2021. 09. 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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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볼 국립묘지 찾아 헌화
문 대통령,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 참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독립유공자들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한국 대통령이 해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에게 훈장을 추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에 이어 하와이 호놀룰루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이민세대로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고(故) 김노디 지사와 고 안정송 지사에게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2명의 지사에 대한 서훈은 지난 3·1절에 이뤄졌으며, 문 대통령은 이번에 김 지사의 장녀, 안 지사의 손녀에게 직접 훈장을 건넸다.

김노디 지사는 미국 오벌린대학 재학 중인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일제의 여성 인권 유린행위를 폭로하고 남녀평등을 역설했다. 또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고, 1921년부터 미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안정송 지사는 대한부인회와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했고, 광복 후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했다. 안 지사는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등을 지내며 하와이와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해온 안원규 지사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 이민 1세대는 고된 노동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에 힘을 보탰다”며 “하루 1달러도 안되는 품삯의 3분의 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자금을 모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애틋하다”며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애국의 역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해외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발굴하고 후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는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훈장 추서식에 학계, 교육계, 경제계 등 하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진주만 공격 전사자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사자 3만6000여명이 영면해 있는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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