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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또 오르나”…가전업계, 사상 최대 해운 운임료에 ‘울상’

“가격 또 오르나”…가전업계, 사상 최대 해운 운임료에 ‘울상’

기사승인 2021. 09. 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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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지표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급증
하반기 가전 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가전 업계 "글로벌 운임료에 따라 가격 상승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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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에스엠 상하이호.(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제공=SM상선
가전 업계가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품을 옮길 선박을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시 선박 투입 등으로 안정되는 듯했지만 선박은 여전히 ‘품귀 현상’을 나타내며 선박 운임료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 업계는 상반기에 제품가 인상을 강행했지만, 하반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원가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4622.51를 기록하며 1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수치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며, 지난해 초 1022.72포인트였던 점과 대조해 1년 만에 4배 이상이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행 컨테이너 1기에 대한 1년 장기 계약 운임료는 150만원으로 측정됐지만, 장기 계약 외 추가 물량에 대한 단기 운임료는 프리미엄 가격도 붙어 1200만원까지 증가했다. 장기 계약과 단기 물량 운임료 차이가 8배까지 벌어진 것이다.

장기간 누적된 운임 상승분은 이미 원가에 반영돼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CD 패널 등 부품 수급난까지 겹친 TV의 평균 판매가격을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약 23%를 올렸다. 또 스마트폰 등 휴대폰 부문도 전년 대비 약 3% 상승했다.

LG전자도 냉장고·세탁기의 평균 판매 가격을 올해 상반기 중 4.6%, 에어컨은 12.9%씩 올려 선박 운임 상승세에 따라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가전 업계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초과할 정도로 수출 환경에 민감한 업종으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5.2%이며, LG전자도 64.0%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년 하반기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행사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선박 부족 현상이 이어져 운임 상승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해운 운임 상승 문제는 이어지고 있다”며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향후 글로벌 운임료 추세를 지켜보고 하반기 제품가에 대해 상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각국에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운임료 상승 등 대외환경리스크가 있지만, 글로벌 공장을 바탕으로 최단 경로 선박 확보와 원가경쟁력 강화 및 공급 오퍼레이션 최적화로 리스크에 대응할 것”이라며 “운임료 상승에 따른 하반기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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