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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서학개미의 선택은 ‘성장성·안정’…빅테크·ETF로 머니무브

하반기 서학개미의 선택은 ‘성장성·안정’…빅테크·ETF로 머니무브

기사승인 2021. 09.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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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하반기 주로 빅테크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기차, 반도체 관련 종목을 주로 담았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 우량주, 안정적 수익 중심의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상승 기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으로 해외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추구 성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에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알파벳A(구글 모회사)였다. 7월 이후 이달 24일까지 순매수한 규모만 3억3642만달러(한화 약 3955억원)에 달한다. 알파벳 A의 주가는 7월초와 비교해 15.3% 올랐다.

2위는 나스닥100지수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ProShares UltraPro QQQ(TQQQ)’다. 투자자들은 이 ETF를 2억4173만달러(약 2842억원)어치 사들였다. 아마존(2억2467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억2206만달러), 홍콩H지수(HSCEI)를 추종하는 ‘HANG SENG CHINA ENTERPRISE INDEX ETF(1억9395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서학개미는 상반기에 전기차와 반도체 종목을 선호했다. 올 상반기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17억1482만달러를 기록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였다. 이어 애플(8억4379만달러), 대만 반도체기업 TSMC(4억4560만달러), 미국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3억9844만달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처칠캐피탈(3억3338만달러) 순이었다.

반면 하반기에 들어서며 테슬라, 애플, TSMC, 팔란티어 모두 순매수 상위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테슬라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미들도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는 특히 빅테크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2분기 매출액은 61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영업이익은 203.3%나 급증했다. 아마존은 27% 성장해 3분기 연속 1000억달러 매출을 기록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도 매출액이 각각 21%, 56% 증가했다.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광고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이다.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ETF에 순매수가 몰린 점도 눈에 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절반이 ETF로 나타났다. 상반기 상위 10위권 종목에 이름을 올린 ETF는 2개뿐이었다.

ETF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기초지수를 추종해 개별 종목이 아닌 국내외 시장이나 업종 전반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갖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시그널을 앞두고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에 투자가 몰렸다.

서학개미는 남은 하반기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테이퍼링을 연내 실시하고, 금리 인상 시기를 2022년으로 앞당길 것임을 시사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여전히 시장 변동성을 키울 요소가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기존에 비해 성장 경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방향성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며 “매크로 모멘텀의 둔화와 통화 정책 전환에 대한 부담이 중첩되는 구간은 신중한 태도가 요구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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