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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인’ “신중현 노래에 담긴 저항정신,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풀어내”

뮤지컬 ‘미인’ “신중현 노래에 담긴 저항정신,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풀어내”

기사승인 2021. 09.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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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서 장기공연 돌입...12월 5일까지
1930년대 저항하는 청춘들 이야기 "소극장 무대에 맞게 변형"
미인_공연 사진 1
뮤지컬 ‘미인’의 한 장면./제공=(주)홍컴퍼니
‘한국 록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신중현(83)의 음악을 소재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이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장기공연에 돌입했다.

12월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무대는 지난 2018년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3년 만이다.

신중현은 1960년 당시 트로트 일색이던 대한민국에 록 음악을 본격 도입한 음악인으로 평가받는다. 공연에서는 신중현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미인’을 비롯해 ‘님아’ ‘봄비’ ‘빗속의 여인’ ‘아름다운 강산’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의 배경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의 무성영화관 ‘하륜관’이다. 이희준 작가는 극의 배경을 일제강점기로 설정한 이유에 관해 “신중현 노래에는 저항정신이 강하게 녹아있는데 등장인물들을 한 가지 방향으로 몰기 가장 좋은 것이 일제강점기라고 생각했다”고 최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밝혔다.

이어 이희준 작가는 “극의 마지막에 강호가 부르는 ‘아름다운 강산’에 이런 메시지가 잘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름다운 강산’은 신중현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위한 노래를 만들라는 청와대의 지시를 거절한 후 줄줄이 금지곡 처분을 받으며, 고심 끝에 만든 곡이다. 신중현은 1975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억울하게 구속되고, 연예인협회에서 제명되는 등 갖은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기며 기존 대극장 화법에서 벗어나 소극장 창작 뮤지컬 어법에 맞게 바꿨다.

억압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에 집중하고, 주요 인물 4인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멀티 앙상블 2인으로 구성하며, 2막에서 단막 구조로의 변화도 시도했다.

서병구 안무가는 “대극장에서는 앙상블이 안무를 소화했는데 소극장에서는 주·조연이 노래에 안무, 연기까지 해야 해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큰 동작이나 장식적인 안무를 배제하고 동작들을 경제적으로 이용했고,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표정이나 몸에서 나오는 표현을 관객이 바로 느낄 수 있게 디테일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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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인’의 한 장면./제공=(주)홍컴퍼니
김성수 음악감독은 소극장 무대에서의 음악에 대해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음악의 목표는 서사를 완성하는 데 있다”며 “음악의 규모 자체는 소극장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강산 역은 박영수·조성윤, 강호 역은 현석준·최민우·윤은오, 병연 역은 제이민·여은·장민제, 두치 역은 조현우·최호승, 마사오 역은 김윤하, 명희 역은 백예은이 연기한다.

강산 역의 배우 박영수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처음”이라며 “음악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음악과 함께 극이 맞아가는 느낌을 경험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병연 역을 맡은 여은은 “신중현 선생님의 명곡을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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