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 ‘국뽕’ 영화 ‘장진호’ 인기 폭발, 미국 반발할 듯

中 ‘국뽕’ 영화 ‘장진호’ 인기 폭발, 미국 반발할 듯

기사승인 2021. 09. 26. 13: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군 역사상 최악 패배인 한국전쟁 때의 장진호 전투 극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당한 치욕적 패배를 극화한 영화 ‘장진호(長津湖)가 인기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동시 개봉일인 30일까지는 아직 4일이 남았으나 26일 오후 기준 예매 관객이 무려 6000만명 가까이에 이르면서 이른바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세로 볼 때는 예매 관객이 무려 1억명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까지 전망되고 있다.
clip20210926125109
미·중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지도 모를 중국 신작 영화 ‘장진호’의 포스터. 미군이 당한 최악의 역사적 참패를 극화했다./제공=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26일 보도를 종합하면 ‘장진호’는 지금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경우 그동안의 중국 영화 역사상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하다. 우선 관객을 꼽을 수 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한 5억명 정도가 관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박스 오피스 역시 기적을 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소한 50억 위안(元·9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올해 춘제(春節·구정) 때 쏟아진 영화들의 전체 박스 오피스의 70%에 이르는 규모에 해당한다.

구태의연할 수도 있을 이 영화가 이처럼 인기 폭발 조짐을 보이는 것은 최근의 애국주의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대단하다, 우리나라!’라는 슬로건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강 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장진호’ 전투를 극화한 영화가 먹힐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여기에 최근의 미·중 신냉전에 의해 초래된 강력한 반미 정서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천카이거(陳凱歌)와 쉬커(徐克), 린차오셰(林超賢) 등의 압도적인 포스의 감독들과 우징(吳京)과 이양첸시를 필두로 하는 스타 출연진 역시 인기 폭발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 해병사단이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과 충돌, 무려 2주 동안 벌어진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으로 미군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당한 가장 최악의 치욕적 패배로 기록되고 있을 정도이다. 미국으로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역사적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아픈 상처를 중국이 건드렸으니 미국으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이 비공식 루트를 통해 중국에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중국은 문화예술의 자유를 들어 오불관언의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미·중 간의 갈등이 이로 인해 더욱 증폭될 수도 있지 않을까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