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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운동 기록 영화들, 칸 영화제 이어 일본 각지서 상영

홍콩 민주화운동 기록 영화들, 칸 영화제 이어 일본 각지서 상영

기사승인 2021. 09. 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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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 담은 다큐멘터리들, 일본 각지서 상영
7월 칸느영화제서 홍콩 민주화 시위 1년 담은 '시대혁명', 서프라이즈 상영
한때 아시아의 '영화 수도' 홍콩, 표현의 자유 침식
홍콩 민주화 시위
홍콩 민주화 시위 모습을 찍은 다큐멘터리 ‘우리 시대의 혁명(Revolution of Our Times·時代革命)’의 한 장면./사진=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홍콩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 영화가 잇따라 제작돼 지난 7월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상영에 이어 일본에서도 공개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자유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의향에 따라 홍콩 당국이 영화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민주화 시위를 다룬 작품의 홍콩 상영이 어려운 와중에도, 일본에서는 홍콩의 현 상황을 영화로 알리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민주화 시위 다큐
홍콩 민주화 시위 모습을 찍은 다큐멘터리 ‘우리 시대의 혁명(Revolution of Our Times)’ 공식 포스터./사진=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 홍콩 민주화 시위 담은 다큐멘터리, 일본 각지서 상영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연예인이자 인기 가수로 민주화 시위로 체포된 적이 있는 데니스 호가 상업적인 성공을 포기하면서도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쫓은 다큐멘터리 ‘데니스 호, 비커밍 더 송(Becoming the Song)’은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공개된 뒤 일본 각지에서 상영 중이다.

내년 봄 일본에서 공개 예정인 홍콩·일본 합작 ‘블루아일랜드(Blueisland·우울한 섬)’는 민주화 시위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담은 단편 다큐멘터리 ‘홍콩화(畵)’가 공개됐고, 지난 여름 오사카·교토·나고야에서 열린 홍콩 독립영화제에서는 홍콩이공대학을 점거한 시위대와 경찰의 공방을 그린 ‘이공대포위(理大圍城)’ 등 약 20개의 작품이 상영됐다.

◇ 7월 칸 국제영화제서 홍콩 민주화 시위 1년 담은 ‘시대혁명’, 서프라이즈 상영

7월 16일 칸에서 특별 상영된 ‘우리 시대의 혁명(Revolution of Our Times·이하 시대혁명)’을 찍은 홍콩 감독 키위 차우(周冠威·42)는 아사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처벌받을) 각오는 하고 있다”며 “자유·민주·공정·정의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항의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용기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서의 상영은 단념하고 있지만,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이 봤으면 한다”며 “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과 인터뷰에 응해 준 사람들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중국 당국의 억압으로 자유가 없어지고 있는 홍콩의 암울한 상황을 담았다. 7명의 등장인물을 앞세워,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6월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까지 약 1년간을 다뤘다.

아사히에 따르면 칸에서는 중국 당국의 방해 우려 때문에 상영 직전까지 출품 여부가 비밀에 부쳐졌다가, 영화제 폐막 이틀 전 ‘서프라이즈 다큐멘터리’로 공개됐다. 또 신변 보호를 위해 키위 차우 감독을 제외한 다른 제작진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고, 출연자의 안전을 위해 데이터 등 영화 소재는 모두 해외에 예치돼 있다고 한다.

한때 아시아의 ‘영화 수도’였던 홍콩 영화계는 최근 중국 본토를 겨냥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중국 정부의 압력과 제작자의 자기 검열 등으로 표현의 자유를 상당 부분 빼앗긴 상태다.

특히 국가 분열·정권 전복·테러 활동·외국 세력과 결탁한 국가 안전 위해 등을 금지한 홍콩 보안법 제정은 홍콩의 자유를 급속하게 위축시켰다. 이 법에 의하면 ‘시대혁명’의 칸 상영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제작진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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