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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110만명, 코로나로 부모 등 양육자 잃어...정신건강·빈곤·학대 노출

어린이 110만명, 코로나로 부모 등 양육자 잃어...정신건강·빈곤·학대 노출

기사승인 2021. 09. 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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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어린이 110만명, 코로나19로 부모 등 주 양육자 잃어
페루·멕시코·브라질 등 남미 양육자 상실 어린이 많아
보건전문가, 양육자 잃은 어린이 정신건강·빈곤·학대 노출 장기화 경고
랜싯 코로나19 피해 어린이 보고서
지난해 3월 1일부터 올 4월 30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 양육자를 잃은 전 세계 21개국 어린이들의 수./사진=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 보고서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전 세계 어린이 100만명 이상이 부모 등 주 양육자를 잃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을 인용해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전 세계 약 110만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주 양육자를 잃었다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이들의 정신 건강 문제와 빈곤 및 학대 노출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1분(한국시간 27일 오전 11시 21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474만7800명이다.

코로나19로 주 양육자를 상실한 어린이는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크게 많이 나온 남미에 가장 많았다.

남미는 전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랜싯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인당 기준으로 페루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는데 1000명당 10.2명의 어린이가 주 양육자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남미 국가인 멕시코·브라질·콜롬비아도 상위 5위에 들었다.

랜싯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브라질·페루·콜롬비아에서 부모 중 최소 한명을 코로나19로 잃은 어린이 수는 각각 13만1325명·11만3150명·9만2702명·2만9851명이다.

멕시코 아동복지국은 지난 23일 부모 중 최소 한명을 잃은 어린이가 11만8362명이라고 추산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11만62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란·필리핀이 각각 4만426명·6502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인도에서 7만5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부모 중 한명 또는 두명 모두를 잃었다고 WSJ은 전했다.

위원회는 특히 인도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가 있는 마하라슈트라주에서 1만3000여명의 어린이가 피해를 입었다고 대법원 진술서에서 밝혔다.

WSJ은 코로나19는 조기 봉쇄에도 불구하고 남미를 강타했다며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은 이동 제한을 준수하고 며칠 이상 집에 머물 여유가 없었고, 확진자들이 종종 붐비는 다세대 가정에서 가족들을 감염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부모 모두를 잃은 고아나 부모 중 한쪽을 잃은 어린이들이 정신 건강 문제, 빈곤 및 학대에 대한 더 큰 위험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전문가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정부들이 이러한 가족들의 곤경을 대부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번 랜싯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안드레스 빌라베세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선임연구원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속도는 충격적이고, 이는 세계 모든 부분에 영향이 미치고, 오래 남는 문제”라며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면 여러 해 동안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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