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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도…5대 은행, 올해도 점포 200개 이상 줄인다

당국 압박에도…5대 은행, 올해도 점포 200개 이상 줄인다

기사승인 2021. 0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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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78곳 최다…국민·하나 順
최근 3년 영업점 306곳 사라져
비대면거래 확산에 통폐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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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이 올해 4분기 50개에 달하는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이미 약 160개를 없앤 만큼 올해 200개가 넘는 점포가 사라질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지점 효율화 전략’이 지속되는 셈이다.

특히 통폐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올해 78개 영업점을 줄인다. 국민은행은 57개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시중은행에 점포 폐쇄 속도를 늦추도록 요구한 영향으로 감소 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2018년, 2019년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영업점 축소는 필수 생존전략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점 운영 비용 감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데스크, 고기능 키오스크 등 대면 영업점을 대체하는 채널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에 은행들의 영업점 인력 재배치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점포 하나당 6명의 직원이 근무했다면 1200명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다만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 노조도 영업점 폐쇄를 반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대체채널을 마련하거나 특화 앱 등 서비스를 운영하며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49개의 영업점을 없앨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이달까지 161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는데, 연말까지 새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진 않은 상태다. 이로써 올해 총 210개의 지점이 사라질 예정이다.

은행별로 보면 올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7개 점포를 줄이며 타행보다 ‘몸집 줄이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78개로 통폐합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엔 대체채널을 마련하기 위한 개발·배치에 집중했다”며 “올해부터 디지털데스크나 고기능 키오스크를 대체채널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영업점 축소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 뒤로는 국민은행이 57개, 하나은행이 39개, 우리은행이 27개, 농협은행이 9개 지점을 없앤다. 시중은행은 과거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 등으로 영업권역이 겹치는 점포를 통폐합해왔다. 최근 3년 동안 5대 은행에서만 2018년 32개, 2019년 38개, 지난해 236개의 영업점이 사라졌다. 비대면 거래 확산,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내점 고객이 감소하면서 통폐합 속도가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신중한 지점 축소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 점포폐쇄 공동절차 강화’ 조치를 시행했고, 올해는 감소세가 주춤한 모양이다. 은행들이 외부 전문가를 통한 점포 폐쇄 사전영향평가로 폐쇄 절차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고, 평가 결과 자료를 분기별 업무보고서에 첨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점포 폐쇄일 90일 전에 고객에게 해당 사실을 2차례 이상 통지해야 한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영업점 통폐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 등 비대면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 효율성이 주목받으면서, 비용 감축을 위한 점포 효율화 전략이 필수 생존전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 수익성 증대 차원의 대면채널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은행들의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영업점마다 6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올해 최소 1200명에 대한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점포 축소가 비용 효율화로 이어지기 위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융노조는 영업점 폐쇄를 두고 은행 측과 대립하고 있다.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이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진행 중인 노조는 영업점 폐쇄 결정 시 ‘노사 합의’ 절차를 거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은행들은 취약계층의 접근성 향상 대책으로 무인점포, 이동점포 등 대체채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고령층 특화 영업점이나 전용 앱·상담콜 서비스를 운영하며 비대면 채널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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