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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독일 ‘대홍수’..복구 발목 잡는 ‘죽은 나무의 산’

끝나지 않은 독일 ‘대홍수’..복구 발목 잡는 ‘죽은 나무의 산’

기사승인 2021. 10. 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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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홍수
100년만의 대홍수로 막심한 피해를 입은 독일 알바일러 마을. 큰 수압으로 인해 뿌리채 뽑힌 나무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강 하구는 이렇게 뽑히고 부러진 채 떠밀려온 폐목재들이 쌓여 막힌 상태다./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 서부지역이 100년 만의 기록적인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지 2달이 지났지만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정부 주도하에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수재민 지원 및 거주지 복구 작업에 발목을 잡는 것은 강둑에 쌓인 목재 폐기물이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지난 7월 기록적인 홍수로 피해를 입은 독일 서부 수해 지역이 산처럼 쌓인 엄청난 양의 목재 폐기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임업 분야의 경제적 피해 상황 역시 비관적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죽은 나무를 장작으로 가공하는 임업회사 잘홀츠는 7월 중순부터 대홍수로 재해를 입은 횐닝엔 지역에 주재하며 아르강 강둑에 쌓인 목재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매일 수거되는 죽은 나무의 양은 500톤에 달한다. 강둑을 정리해야 지반 재정비 공사를 시작하고 인근 지형 및 건물들을 복구할 수 있기 때문에 수거 및 처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렇지만 인력과 장비의 한계에 부딪혔다.

죽은 나무들이 강 하구로 쏠리면서 나무더미와 그 속에 뒤엉킨 폐기물로 뒤덮힌 인근 거주 지역은 타 피해 지역보다 복구 작업이 더디다. 이 때문에 교통도 불편한 상태다. 외스트라이히 잘홀츠 전무는 “수해 지역 주변이 산림이었던 탓에 목재 폐기물이 다른 어떤 수해 지역 사례보다 심각한 상태”라며 “최대한 빨리 마을을 구하기 위해 작업을 시작한 이래 휴일 없이 전 직원이 교대 근무를 하며 24시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앞으로도 최소 몇 주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거된 죽은 나무들은 최대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흙과 동물 사체 및 기타 쓰레기로 분리한 후 재구분된다. 오염되지 않은 나무는 절단하고 기계로 분쇄한 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의 발전소에 공급해 바이오에너지 생산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임업 분야에서 경제성이 낮은 목재 활용 방식이지만 다른 재활용 가능성은 없다. 독일 임업협회는 아르강 홍수 피해로 수거된 목재들은 강도가 낮고 오염이 심해 제품으로 가공할 수 없으며 설사 상태가 좋은 목재가 섞여 있다 하더라도 그 목재만 쓰레기 더미에서 구분하고 분류해내는 과정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요한다는 입장이다.

오네조르네 협회 대변인은 “가공 목재 분야에서의 경제적 피해가 상당하며 장기적인 산림 복구 예산도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가공된 목재가 8000만 입방미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홍수 피해로 인해 부족해지는 가공 목재 수량이 범 지역적인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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