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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부족에 임용 턱 낮춘 獨..“현직 교사 중 40% 교육자로 부적격”

교사 부족에 임용 턱 낮춘 獨..“현직 교사 중 40% 교육자로 부적격”

기사승인 2021. 10. 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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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독일 교육학자가 현직 교사 중 절반 가까운 인원이 교사로서의 ‘자질 미달’ 상태라고 지적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의 교육학자가 독일 현직 교사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교육자로서의 기본 소양과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국가 공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베르트 자이베르트 파사우 대학교 교육학 교수는 최근 현지 언론 벨트와 인터뷰에서 독일의 현직 공립학교 교사들 중 40% 이상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상당수의 교사들은 형식에 맞는 공문과 격식 있는 편지조차 쓰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소양 부족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이베르트 교수는 교육자로 적합하지 못한 교사의 수가 증가하는 주된 이유를 지나치게 낮아진 임용 자격 시험 기준과 교육 전문대학 졸업생이 아닌 ‘경력변경 교사’ 임용 제도에서 찾았다.

많은 연방 주 교육청은 최근 심각해진 교사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전문대학 학생들에 대한 졸업 학점 및 국가고시 취득 점수 기준을 변경해 공립 초등 및 중·고등학교 교사를 임용하기 시작했다. 직장 경력이 있다면 교육 전문대학과정 이수와 졸업 시험 없이도 관련 지식인증·실습 과정만을 거쳐 교사로 임용하는 ‘경력변경 교사’ 제도 역시 교사 수를 늘리는 대안으로 활용됐다.

자이베르트 교수는 장벽을 낮추고 진입 가능성을 넓힌 현재의 독일 임용 제도에 대해 “교사 수가 늘어나면서 공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모순’이 발생했다”며 “누구나 쉽게 교사가 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교육전문대학교 학생들의 교육 수준을 이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트리며 앞으로의 전망까지 악화시켰다. 독일 대학교들은 지난 3학기에 걸쳐 대면 수업을 전면 중단하고 모든 이수 과정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다. 이 기간 교육 전문대학교 학생들의 임용고시 전 필수 시험 불합격률은 2배 이상 늘었다.

자이베르트 교수는 “최악의 교육을 받은 미래 교사들은 지식 격차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며 “이런 교사들에게 교육을 받을 미래의 학생들에 대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현직 교사들은 ‘교육학 이론’과 ‘현실’의 차이에 대한 이해 역시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하이델베르크 인근 초등학교에서 담임 교사로 근무하는 미쉘펠트는 “새로 부임할 교사가 없어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몇 년째 퇴직을 못하는 고령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담임 교사 부재 시 대체 교사가 없어 두 반을 한 교사가 교대로 수업하거나 아예 비상 단축수업을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고 토로했다.

교사 자질 부족에 대한 지적도 필요하지만 교사 부족 문제와 임용제도가 변한 후 새로 유입된 교사들의 자질 부족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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