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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웃을 수 있는 공연” 정동극장이 부활시킨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한껏 웃을 수 있는 공연” 정동극장이 부활시킨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기사승인 2021. 10. 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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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근대 공연 재해석한 실감형 콘텐츠 무대...22일 개막
소춘대유희_백년광대- 오방신 시연 사진 (4)
‘소춘대유희 백년광대’의 한 장면./제공=국립정동극장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극장으로 알려진 협률사에서 1902년 12월 열린 국내 첫 근대식 공연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戱)를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찾아온다.

국립정동극장은 지난 3월 출범한 예술단의 두 번째 정기 공연이자 소춘대유희를 모티프로 삼은 실감형 콘텐츠 공연 ‘소춘대유희-백년광대’를 오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5일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소춘대유희 백년광대’ 제작발표회에서 안경모 연출은 “한껏 웃을 수 있는 것에 주목했다”면서 “웃음과 기술을 묶은 가장 현대적인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춘대유희 재연이 취소돼 의기소침해진 단원들 앞에 공연장을 100년간 지킨 백년광대와 오방신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통예술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작품이다.

판소리 수궁가·새타령 등 한국 음악을 재현해 들려주고, 승무·바라춤 등 전통 무용과 현대 무용이 어우러진 춤사위를 펼친다. 버나 놀이·솟대 타기·줄타기 같은 전통 기예도 만나볼 수 있다.

안 연출은 “코로나19로 마음속 갈증과 답답함이 많은 시대인데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게 시대적 소명”이라며 “현재란 과거를 지운 게 아니라 과거 위에 퇴적층처럼 쌓여 공존하는 것으로 생각해 과거의 맥을 이으며 당대 관객과 만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1902년 당시 콜레라로 공연이 무기한 연기됐는데 지금 모습과 많이 닮았다”며 “단지 과거에 대한 복원이 목표가 아니라 현대에서 어떻게 전통을 묶어내고 펼쳐낼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아트디렉터 유재헌이 무대와 영상을 담당해 주목을 끈다. 유재헌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싸이의 콘서트 무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40주년 미디어아트 등을 선보였다.

유재헌 아트디렉터는 “무대에서 공연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장면으로 들어가는 개념으로 전체 극장 구조를 변형시키려 한다”며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고 조명과 영상을 섞는 표현 방법을 사용했다. 가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대본을 맡은 강보람 작가는 “전염병으로 공연을 못 하는 광대들이 어떤 기분일지 그 쓸쓸함에 관해 고민했다”며 “‘소춘대유희-백년광대’는 오늘날 관객과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 할지 깨닫는 한바탕 소동극”이라고 전했다.

김희철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한국 전통에 있어 오랫동안 녹아 있는 다양한 연희가 잘 자리매김하도록 하면서 오랜 장인들과도 협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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