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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양자컴퓨터 회의, 韓기업도 적극 참여하길

[사설] 美 양자컴퓨터 회의, 韓기업도 적극 참여하길

기사승인 2021. 10. 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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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의를 소집했던 미국 백악관이 이번에는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업체) 회의를 열어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구글·아마존·보잉·하니웰·노스럽 그러먼 등의 고위 임직원을 소집해 정책 회의를 열고 양자컴퓨터의 실제 적용 사례 등을 논의한다.

백악관은 앞서 인텔 등 미국 기업과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등을 여러 차례 불러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열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칩을 들어 보이며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은 물론 한국·대만·일본 등 세계 각국의 대형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신증설에 수억, 수십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양자컴퓨터는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성능이 수백만 배 뛰어난 혁신적인 차세대 컴퓨터다. 디지털 기술 이후 각광받을 기술인데 미 IBM과 MS·구글·아마존, 일본 NEC와 후지쯔, 중국 알리바바 등 유수 기업들이 연구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전자, S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업체들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주요 선진국보다 기술 수준이 5~10년 늦다는 평가다.

백악관이 양자컴퓨터 회의를 소집한 것은 기술 안보와 미래 먹거리 공급망 구축, 중국 견제가 목표인데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을 초대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지난 6월 워싱턴 한·미회담 후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6세대 이동통신(6G)과 양자기술 개발에 노력하기로 했었다. 이런 회의가 또 있을 텐데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정부가 적극 다리를 놓아야 한다.

미국, 중국 등은 양자컴퓨터 연구를 국가 차원에서 한다. 미국은 2018년 ‘양자법’을 제정해 5년간 1조4000억원을 지원하고 중국은 시진핑이 양자굴기(屈起)를 선언하고 17조원 투자를 지시했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한국도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과 공동연구를 강화해 양자컴퓨터 시대를 함께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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