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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크리스마스’ 아시아발 물류 병목현상에 울상짓는 獨 장난감산업

‘위기의 크리스마스’ 아시아발 물류 병목현상에 울상짓는 獨 장난감산업

기사승인 2021. 10. 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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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현재 독일에서 아시아발 물류 병목현상이 심화되면서 장난감 완제품 및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장난감 없는크리스마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발 물류 병목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독일의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위기에 처했다.

독일 장난감 산업협회는 최근 뉴스전문채널 NTV를 통해 “올해 크리스마스는 독일 어린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NTV 보도에 따르면 독일내 아시아발 물류 병목 현상은 목재와 반도체를 넘어서 플라스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로 수입해 들여오는 장난감 품목이 직격타를 맞으면서 대부분의 아시아발 장난감 혹은 장난감 원자재 배송이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독일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다.

울리히 브로바일 독일 장난감산업협회 전무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아시아 내 공장이 반복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원자재, 특히 플라스틱 입자의 공급 병목 현상이 심각해졌다”며 “원료 부족으로 인해 장난감 업계가 일년 중 가장 큰 호황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장난감은 레고, 바비, 팁토이 등 플라스틱을 원자재로 하는 제품들이다. 플라스틱 다음으로 장난감 생산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무와 목재 및 조명, 사우드 모듈용 마이크로칩 등 부자재 역시 병목 현상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까지 독일내 장난감 공급을 맞추기 힘들 전망이다.

NTV는 중국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요 컨테이너 환적항들이 폐쇄된 것을 ‘크리스마스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연방 운송 및 물류협회(DSLV)는 “전염병으로 인한 아시아 항구 폐쇄에 따른 연쇄적인 파급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미국·유럽 국가들의 항구 앞까지 교통제증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송 문제가 커지면서 아시아발 운임 가격도 급증했다. DSLV 자료에 따르면 일부 경우 물류 운임비가 6배 늘었고, 이런 현상은 결국 독일내 제품 가격 급증으로 이어졌다.

시즌 특정 상품이 나오고 신상품 공급 주기가 빠른 장난감 산업의 특성이 병목 현상으로 인한 장난감 소매상들에게 더욱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크리스마스 시즌 장난감은 연말이 지나면 재고품으로 남으며 후판매가 쉽지 않으며 생산업계는 고가의 장난감이 가진 위험비용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량 생산을 기본원칙으로 한다.

브로바일 전무이사는 소량의 고가 제품을 다루지 않는 소자본 소매상에게 크리스마스 이후 시즌 상품을 치우고 새로운 판매라인을 구성하는 과정 자체가 악순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있다.

크리스마스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던 육로 유통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DSLV측은 NTV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서만 약 6만 명의 화물 운전수가 사라지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자 수요를 맞추는 것은 선박과 육로 배송 모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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